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올해부터 퀄리파잉스쿨(이하 Q스쿨) 제도를 도입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Q스쿨은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하는 1차 예선전(4라운드)과 1차전 통과자 및 준회원(세미.티칭프로)들이 출전하는 2차 예선전(4라운드), 2차전 통과자와 정회원들이 출전권을 갖는 최종전(6라운드)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이미 준회원 선발전과 정회원 선발전을 치렀기 때문에 내년 프로대회 출전 자격을 부여하는 시드선발전을 Q스쿨이라는 이름으로 열기로 했지만 내년부터는 1∼3차에 걸친 Q스쿨을 시행한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치러져온 프로테스트는 폐지되고 실력에 따라 프로 대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무한경쟁 시대'가 열리게 됐다.

지금까지 프로 대회 출전 자격을 가리는 시드선발전은 프로테스트에 합격한 이른바 '정회원'만 출전할 수 있었다.

달라진 것은 프로 자격이 없는 선수가 프로 대회에 출전하려면 '면허제도'나 다름없는 준회원 선발전과 회원 선발전을 차례로 합격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Q스쿨에 참가해 최종전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면 된다.

하지만 새로 도입된 Q스쿨 제도 역시 준회원에게는 2차전, 정회원에게 최종 3차전 자동 출전권을 부여해 '한번 프로면 영원한 프로'라는 기존 정회원에 대한 기득권을 인정, '반쪽 제도'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협회 회원의 지속적인 확보를 위해 Q스쿨 1차전 합격자에게는 준회원 자격을 주고 2차전 통과자는 정회원 자격을 인정하겠다고 밝혀 기존 '준회원 선발전-정회원 선발전-시드선발전' 체제와 사실상 달라진 것이 없다는 지적도 따르고 있다.

이와 함께 외국인 시드 선발전도 종전처럼 따로 치르기로 했다.

현재 한국프로골프협회 정회원은 728명이며 이 가운데 코리언투어 전 경기 출전권을 갖고 있는 선수는 113명이다.

프로골프협회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나 유럽 및 일본 등 선진 투어와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해 국제투어연맹(IEPT)의 정회원국으로 가입하기 위해서 Q스쿨 제도가 반드시 정착되어야 한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지만 "프로골프협회와 투어가 분리되어 있는 외국과 달리 회원제로 운영되는 한국프로골프협회의 근간을 흔들기가 어렵기에 당분간 이런 체제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프로골프협회는 과도기를 거쳐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골프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Q스쿨 제도 정착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코리언투어 출전 선수를 뽑는 `2007 코리안투어 퀄리파잉스쿨' 2차전은 예선이 10월9일부터 20일 사이 각 지회별로 실시되고 본선은 11월2∼3일 경기 포천 일동레이크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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