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밤 부인 연출한 연극 축하자리 찾아”

사진출처=오세훈 시장 블로그.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5일 밤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촛불시위가 한창인 가운데 한 연극 리셉션에 참석해 와인파티를 즐긴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오 시장이 성남에서 와인파티를 즐긴 날은 72시간 연속촛불집회가 시작된 날로 보수계 북파공작원 출신 '대한민국 특수임무 수행자회'가 광장을 미리 점거하며 촛불집회 참석자들과 대치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던 때였다.

'경향신문'은 8일자 신문에서 5일 밤 오 시장이 밤 10시가 넘어 경기 성남시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 앞 잔디밭에서 열린 연극 '폭풍의 언덕' 리셉션에 참석한 것으로 보도했다. 연극은 오 시장의 아내 송현옥 세종대 교수(영화예술학)가 연출한 것으로 첫날 공연을 축하하는 자리에 갔던 것. 이 자리에서는 와인파티가 같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아트센터가 주최한 행사에는 오 시장과 이종덕 성남아트센터 사장을 비롯해 몇몇 한나라당 국회의원, 주한 이스라엘 대사 등 외국대사 부인 3~4명, 서울시 홍보대사인 방송인 박정숙씨, 최정환 변호사, 연극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주연 배우, 아내 송 교수와 나란히 앞에 선 자리에서 축사를 통해 “지금 시청 앞이 어수선해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임기가 얼마 안 남았다. 이번 작품은 아내가 몇 달 동안 잠 안자고 준비한 연극으로 최선을 다했다. 잘 봐주셔서 고맙다”고 인사말을 했다고 한다.

오 시장은 이날 11시 10분쯤 파티를 마치고 귀가했고, 서울시 측은 대변인을 통해 “(집회참석자) 사람들이 좀 분산되고 상황이 진정되는 것으로 보여 출발했고, 첫날이라 축하하려고 간 것”이라면서 “부인이 연극 준비하면서 바빠서 최근에 얼굴을 볼 기회도 없어 공연 첫날 파티만이라도 참가해서 축하한 것”이라며 사건이 확대해석되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데이코리아 이완재 기자 wan@todaykorea.co.kr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