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만과 2007 아시안컵 예선 2차전 원정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핌 베어벡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약체 원정 징크스'를 깨뜨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베어벡 감독은 15일 낮(한국시간) 대표팀 숙소인 타이베이 시내 산토스 호텔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상대가 약팀이어서 선수들 동기유발이 어렵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에서 훈련할 때에도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의욕은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상대를 평가절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이상 국제경기에서 쉬운 경기는 없다.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하려면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어벡 감독은 대표팀 구성이 대부분 독일월드컵 멤버로 돼 있다는 질문에는 "이번 경기는 친선경기가 아니다. 이 때문에 한국 최고의 공격수 가운데 한 명인 안정환 처럼 경험 많은 선수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번 원정단 20명 가운데 50% 가량이 월드컵 때 주축 선수였다. 유럽파가 소속 리그 일정이 겹쳐 빠졌기 때문에 지금 대표팀이 현 수준에서는 가장 이상적"이라며 "또 현 대표팀 중 15명의 선수들이 25세 이하의 젊은 선수이고 이들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도 참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어벡 감독은 살인적인 무더위에 대해서는 "파주에서 훈련을 할 때도 경기를 하기에는 가혹할 만큼 더운 날씨였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또 경기가 열리는 충산 스타디움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아직 잔디 상태를 살펴보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들의 경험을 봐서 안 좋은 환경에서도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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