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시즌 29번째 홈런을 쏘아 올리는 4연타석 안타를 폭발하는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며 한.일 통산 400홈런에 3개만을 남겨 뒀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맹활약 덕에 7점차 열세를 딛고 11-9로 승리하는 대역전극을 펼쳐 지긋지긋한 9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이승엽은 15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경기에서 9-7로 앞선 4회초 상대 선발 마루야마 다카후미의 초구 135㎞짜리 높은 직구를 받아쳐 중월 1점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승엽의 홈런은 지난 11일 요코하마 베어스타스전 이후 4일 만으로 시즌 29호 대포.

이승엽은 이날 홈런으로 한.일 통산 397호를 기록, 3개만 더 펜스 밖으로 넘기면 대망의 400홈런 고지를 밟는다.

이승엽은 이날 홈런 1개 등 4연타석 안타를 작렬하며 5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을 올리는 맹타를 휘둘러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승엽의 멀티히트(안타 2개 이상)는 지난 7일 히로시마전 이후 8일 만으로 전날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재개했다.

또 시즌 타율을 종전 0.320에서 0.327(330타수 108안타)로 끌어올렸고 69득점, 64타점이 됐다.

9연패에 빠진 요미우리의 활화산 같은 공격은 이승엽의 방망이에서 시작됐다.

1회말 요미우리는 선발로 나선 우쓰미 데쓰야가 6안타를 두들겨 맞으며 대거 7점을 내줘 10연패 수모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러나 대량 실점 때문에 선수들의 마음이 더욱 편해진 것일까.

1회 상대 선발 이시카와 마사노리에게 삼자범퇴를 당했던 요미우리는 2회 선두타자로 나온 이승엽이 이시카와의 초구 138㎞짜리 바깥쪽 공을 밀어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첫 안타를 만들어냈다.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안타를 신호탄으로 볼넷과 아베의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무사 만루에서 야노의 2루 병살타 때 3루 주자 이승엽이 홈을 밟아 첫 득점에 성공했다.

3회에도 요미우리의 방망이가 화끈하게 폭발했다.

1-7로 뒤진 요미우리는 투수 우쓰미의 내야안타로 포문을 연 뒤 니오카의 좌전안타에 이어 기무라의 우월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은 뒤 계속된 1사 2, 3루에서 이승엽이 주자 싹쓸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4-7로 따라붙었다.

기세가 오른 요미우리는 타자일순하며 3점을 보태 순식간에 7-7 동점을 만들었고 4회 다카하시 요시노부의 2점 홈런으로 9-7로 역전시켰다.

이승엽은 다카하시에 이어 세 번째 타석에 올라 마루야마의 공을 통타, 랑데부 솔로아치를 그렸다.

이승엽은 6회 2사 2루에서는 중간 펜스 가까이 날아가 상대 중견수의 글러브를 맞고 튀어나오는 큼직한 2루타를 날려 11점째를 뽑았고 마지막 타석이던 8회 1사 후에는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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