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표는 과연 MB가 주는 달콤 쌉쌀한 유혹의 독배(毒杯)를 마실 것인가?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현 상황에서는'박근혜 총리'는 현실화 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쇠고기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여권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마이더스의 손' 박 전 대표의 총리설은 당사자인 박 전대표가 먼저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있다.

이번 제의는 '양날의 칼'이라 잘해봤자 본전이고 까딱하면 손 베이기 십상(十常) 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박계 인사들의 생각도 박 전대표와 비슷하다.대부분의 친박인사들은 “박 전 대표가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총리가 되면 MB와 함께 내리막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박근혜 총리설'은 MB 측근들의 위기탈출용 제안 일 뿐”이라고 일축하는 분위기다.

이에대해 최측근인 유승민 의원은 "박전대표가 설마 허수아비 총리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유의원은 “박 대표에게 총리를 제안할 수 있는 분은 대통령 한 분밖에 없는데, 우리들이 확인을 한 결과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대통령이나 대통령 바로 가까이로부터 이런 제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청와대도 꼭 '박근혜 총리'라는 카드에 목숨을 거는 것 처럼 보이지 않는다.

MB 측근인 변호사 K씨는“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박 전 대표를 총리 자리에 앉히면 결국 MB는 '호랑이 등 에 탄 꼴'이 될 것이다.

만약 박 전 대표가 총리가 돼서 이 사태를 정말 해결하면 이명박 대통령은 뒷전으로 밀려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실세 총리가 될 박 대표를 쉽게 자를 뿐도 없을뿐더러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박 대표를 상대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K 변호사의 말대로 MB는 아직 취임 초기로 임기가 4년 8개월이나 남아 있다. 이런 와중에 자칫 박 전대표 카드를 수용할 경우 이 대통령이 당면한 위기를 돌파하더라도 그후 권력의 무게중심이 박 전 대표측으로 급속히 쏠리면서 유사 레이덕 상태에 빠지기가 십중팔구(十中八九)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MB와 박 전대표와의 신뢰성 문제다.

워낙 작년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양쪽 다 넘지 못한 선을 넘었기 때문에 양쪽 사이에 불신도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각종 중요한 정책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다르다.

대통령과 총리가 서로 이렇게 못 믿는 사이라면 무슨 일을 하든지 나라가 제대로 하겠는가?힘을 합쳐도 이 난국을 헤쳐 나가기 어려운 상황인데... 고민은 바로 여기에 있다.

가장 당면한 과제인 쇠고기 재협상 문제만 하더라도 박 전 대표는 “불가피하다면 재협상을 하자”는 입장이고 MB는 “재협상은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극심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박근혜 총리'설은 해프닝을 끝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것보다는 여의도 일각에서 일고 있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의 총리설이 오히려 현실감 있게 피부로 다가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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