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의 시기성, 적절성에 의문제기’ 검찰 수사조기종결위해 불가피

검찰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된 정연주 KBS 사장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정 사장이 17일 오후 2시로 예정된 검찰 소환 요구에 불응했다.

KBS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검찰 수사에 협조할 수 있다는 것이 기본 입장”임을 밝혔으나 “검찰의 정연주 사장 소환에 대한 입장 보도 후 사흘만에 검찰 출두 요구가 일방적으로 통보된 점”을 소환 불응의 이유로 밝혔다. 또한 “KBS 변호인단이 17일 오전에 구성돼 기본적인 자료조사 조차 하지 못한 점, 감사원 특별 감사반이 관련 자료 일체를 수거해 변호인단이 검토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 등을 추가 이유로 제시했다.

또한 “감사원 특별감사, 국세청의 KBS 외주 제작사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KBS의 수장인 사장에 대한 급박한 출두 요구에 대해 시기성과 적절성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 사장의 변호인단인 송호창 변호사는 “검찰의 수사에 정치적 저의가 숨어있는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며 “기초 수사부터 충실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정 사장의 소환 일자를 재조정할 계획이지만 이달 내에 모든 수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투데이코리아 최유미 기자 cym@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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