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위 제휴 검색 광고 시장에 거대 공룡 등장하나

적대적 인수 합병을 통해서라도 야후를 인수하려고 했던 MS 의 야심이 결국은 구글에 의해 무너졌다. 지난 16일 야후 지분 4%를 확보하며 MS에 매각 하기를 원하던 세계적인 기업사냥꾼 아이칸도 로이터통신을 통해 "구글과의 협상이 주당 34.375달러 제안과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분석해본 결과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뉴욕 금융기자협회(NYFWA)가 매년 우수한 성과를 낸 기자에게 상을 주는 행사장에서의 세계적인 기업 사냥꾼 아이칸의 마지막 주장에도 불구하고 불과 이틀뒤인 12일 야후는 MS의 인수 제안을 최종 결렬시키고 자사 홈페이지에 구글의 검색광고 게재를 허용하는 등 구글과 손을 잡았다.

아이칸은 이 자리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는 천생연분”이라며 “구글이 MS의 사업영역인 워드와 엑셀 같은 오피스 프로그램 영역에 침범했기 때문에 MS가 구글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야후 같은 강력한 검색엔진이 필요하다”며 야후를 MS에 매각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이로써 관계전문가들은 구글과 야후의 제휴관계에 걸림돌이던 변수들이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 1,2위 제휴 '광고공룡'되나

야후는 지난 12일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의한 인수를 피하기 위한 대안으로 구글과 제휴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두 회사는 이번 제휴가 매우 제한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야후는 이 제휴를 통해 1차년도에 현금흐름이 2억5000만~4억5000만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구글은 인터넷 검색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야후의 점유율은 16.6%에 달한다. 두회사의 제휴 소식이후 시장점유율에 대한 논란이 일기 시작하면서 18일 로이터통신은 이들 두 회사가 지난주 검색 광고 사업에서 제휴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반독점법 관련 전문가들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 반독점 분야 전문 변호사는 이번 제휴를 통해 야후가 매출을 올릴 것이기 때문에 구글과 경쟁하려는 의욕이 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검색 관련 업계의 관계자들도 “시장 1위 업체와 2위 기업이 제휴하면서 서로 경쟁한다고 말하는 데, 법무부는 그것이 가능한지 의구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MS 역시 야후와 구글의 제휴에 시장독점 우려를 표시 있다.

지금까지 MS 윈도우에 대한 반독점 논란처럼 인터넷 검색 시장의 점유율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야후와 구글의 검색 광고사업 제휴는 반독점법에 저촉되어 미국 법무부의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두 업체의 제휴만으로도 이미 반독점에 가까운 시장 점유에 대한 견제가 시작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빈트 서프 구글 부사장은 18일OECD 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해 갖은 기자간담회에서 “구글과 야후의 광고 파트너십은 독점적이지 않으며, 이같은 협력을 통해 야후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인지 가능성을 점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야후를 돕는 것이 유익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야후와 광고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다.”라고 제휴의도를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어떻게 대응할까

업계 일각에서는 5개월에 걸친 야후에 대한 러브콜이 구글과 야후의 제휴로 큰 성과없이 종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월 LA타임스는 '인터넷 거인' 구글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 간 인수협상 결렬 이후 온라인 광고시장 지배력 확대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구글과 야후의 제휴라는 거대한 적이 생기게 된 마이크로소프트의 향후 대응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8일 블룸버그통신은 마이크로소프트가 TV 광고 전문업체 나빅 네트웍스를 인수한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나빅 네트웍스 인수로 온라인 부문과 TV 부문이 연계된 광고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온라인 광고 경쟁도 격화할 전망이다.

월마트, 닛산자동차, 포드 자동차 등의 광고를 대행하는 업체로 알려진 나빅 네트웍스를 통해 광고를 강화할 전략인 것이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인 페이스북의 인수를 타진한 적이 있는 등 야후 협상 결렬에 대비해 다양한 관련 업체들을 대상으로 인수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이스북은 2004년, 23살의 하버드대학생이었던 주커버그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라는 신종의 비즈니스를 만들어낸 주역이다. 7000만에 이르는 가입자를 바탕으로 지난 3월에만도 방문자수가 1억920만명에 이르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올해에도 전년의 2배 수준인 3억∼3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거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인터넷 광고 전문가는 “야후와 구글의 제휴로 검색 광고 시장에 공룡이 탄생하는 것은 확실하다”라며 “그러나 현재의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 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의 노력이 변수로 등장할 확률이 높으나 야후와 구글의 제휴를 따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을 전망했다. 이처럼 구글과 야후의 이번 제휴로 인해 검색 시장의 큰 변수로 등장 한다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다.

투데이코리아 김태일 기자 teri@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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