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포기발언 다음날 운하지지단체 행사 참석

<추부길 비서관>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이 반대하는 대운하 사업은 않겠다'고 말한 다음날인 지난 20일, 추부길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대운하 추진을 위한 보수단체 창립총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추부길 청와대 비서관은 그동안 '대운하 전도사'역을 자임한바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추 비서관이 지난 20일 충북 보은 속리산 유스타운에서 열린 새물길새물결국민운동(대표 김용래 전 서울시장) 창립총회에 참석, 대운하 추진 등 국정방향에 대한 비공개 강의를 했다”고 21일 전했다. 대운하 추진팀장이었던 추 비서관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과 과제'에 대한 강의를 했다고 전했다.

새물길새물결국민운동은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적극 후원했던 팬클럽 'MB 서포터스' 회원이 중심이 된 단체로, 이날 대운하 추진에 적극 나서기로 하고 8월중 대운하 추진 결의문 채택과 대운하 홍보단 발족해 대운하 사업의 근간인 '물길 잇기' 사업을 홍보하는 책자·동영상 등을 배포하고, 서명 운동도 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운하백지화국민행동은 21일 “보수 단체를 동원한 여론몰이로 운하 계획을 되살릴 수 있다는 시민들의 우려가 사실로 확인됐다”며 “이 대통령은 더 명확히 운하 계획을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네티즌들의 비난도 이어졌다. 인터넷 포털 네이버와 다음 등에서 네티즌들은 “친위세력을 앞세워 국민을 무시한다”, “하루만에 이쪽 저쪽 말이 바뀌니, 도대체 진정성을 찾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충열 새물길새물결국민운동 중앙회 사무차장은 22일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며 창립총회에서 대운하와 관련된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보도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투데이코리아 전웅건 기자 k2prm@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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