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파문 주역 추부길 끝내 ‘사의표명’

<사진=추부길 전 수석의 문제가 된 사탄발언 당시 모습.>
이명박 대통령의 '대운하 전도사'로 알려진 추부길 홍보기획비서관이 사탄발언의 후폭풍을 맞고 끝내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걸었던 대운하 건설마저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드러나 추 비서관의 사퇴는 어느 정도 예견돼 왔다. 추 비서관은 지난 주말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이 대통령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추 비서관의 말 실수로 인한 여론의 압박, 대운한 건설포기 등으로 그의 유임 필요성을 저울질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추 비서관의 사의를 전격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추부길 홍보기획비서관은 2기 참모진이 발표된 지난 20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대통령이 지난 19일 특별기자회견에서 대운하 포기 선언을 함에 따라 이제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졌다고 판단돼 사의를 표명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추 비서관은 이미 사퇴한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과 곽승준 전 국정기획수석과 함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마련하고 실행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핵심 인물이다.

그는 지난 5일 기독교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한국미래포럼 창립2주년 감사예배에 참석, 축사를 통해 촛불집회 참가자들을 '사탄의 무리들'이라고 발언해 국민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한편 이날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신설조직인 수석급 홍보기획관에 박형준 전 한나라당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동아대 교수인 박 전 의원은 한나라당내 손꼽히는 전략 이론가로 줄기차게 현 정권의 수석라인에 기용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지난해 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캠프 대변인과 당 대변인, 대통령직인수위 기획조정분과위원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는 이르면 이날 중 대통령실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뒤 이르면 24일 비서관급 인선결과와 비상근 특보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투데이코리아 이완재 기자 wan@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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