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과잉·폭력 진압 비난, 책임자 처벌 촉구

통합민주당은 1일 일부 소속 의원들이 촛불집회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폭행당했다는 논란과 관련해 “입법부가 폭행·유리당한 사건”이라면서 과잉 폭력과 공안 정국에 대해 크게 분노를 표하면서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이 1987년 6월 항쟁을 방불케하고 있으며 어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읍면동장 회의는 유신독재를 연상하게 했다”면서 “지금 전개되는 상황들이 시계를 20년 전으로 돌리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에서 지난달 30일 전국 읍면동장 회의가 열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홍보가 이루어진 바 있다.

이어 원 원내대표는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권에 대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비난하고 있는데, 잃어버린 10년은 미래의 10년을 더 앞당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그러나 20년으로 시계바퀴를 되돌리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은 2008년 하반기로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초 독선과 아집이 불러온 국정파행을 마무리 짓고 출발해야 한다”며 “첫 단추는 잘못된 쇠고기 협상에 대해 국민의 요구를 들어야 하는 자세부터”라고 말했다.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도 “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연행됐고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린치를 당했으며 강기정 의원이 맞았고 김재균, 최문순 의원이 물대포를 맞거나 소화기 세례를 당했다”며 “이는 국회의원이 경찰로부터 폭행당한 중대한 정치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또 “1970-80년대 군사정권 시절에도 경찰이 이렇게 야당의원을 공공연하게 팬 적은 없었다”며 “그럼에도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헌법기관인 의원이 경찰에 폭행당한 전대미문의 사건에 유감표명은 못할지언정 '불법행위' 운운하며 오히려 경찰을 두둔하고 있다. 집권당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라”고 비난했다.

김우남 의원은 “경찰이 강경 진압에 이어 정치경찰까지 하려고 한다”면서 “엄중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경찰이 이런 무리를 하는 것은 평화시위를 강경진압하며 국회의원 폭행, 시민단체 압수수색 같은 구시대적 만행을 권력핵심의 보호 아래 실시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비호가 아니라면 경찰이 평화시위를 봉쇄, 과잉진압하고 의원을 폭행하는 구시대적 만행을 저지를 수 있겠는가”라며 어청수 경찰청장의 파면과 관련자 처벌을 촉구하면서 “또한 지난 시위에서 무고한 시민들을 다치게 한 과잉진압 관련자들도 전원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경찰 폭행의 당사자인 안민석 의원은 지난달 28일 촛불집회 과정에서 경찰이 던졌다는 쇠뭉치를 들어 보이며 “이것은 경찰 버스에 쓰이는 것으로 경찰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다”라면서 “경찰이 이를 시위대에 던지는 것은 살인행위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안 의원은 “경찰은 정말 자성하고 평화시위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폭력진압을 진두지휘한 경찰에 대한 엄중 문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데이코리아 강기보 기자 luckybo@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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