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박수근 '빨래터' >
진위 논란에 휘말렸던 박수근 작 유화 '빨래터'가 한국과 일본의 대학 연구소에서 과학기재를 활용한 과학감정 결과 3일 진품으로 판정됐다.

지난해 5월 경매에서 이 작품을 취급한 서울옥션의 감정 의뢰를 받은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는 이날 한국과 일본에서 2~5월 자외선촬영, 방사성탄소연대측정 등의 조사를 통해 캔버스천과 물감을 분석한 결과 “'빨래터'가 감정의 기준이 되는 박수근의 다른 작품과 동일한 재료로 제작됐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기자회견을 통해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오광수 특별감정위원장과 대학 연구소의 과학감정전문가는 “'빨래터'의 캔버스천이 1950년대 전후의 것이며 물감도 박수근의 다른 작품과 동일한 재료였다”고 밝혔다.

박수근 작 '빨래터'는 지난해 서울옥션 경매에서 국내 미술품경매사상 최고가인 45억2000만원에 팔렸다. 그러나 지난해 말 미술격주간지 '아트레이드'가 이 작품의 위작 의혹을 제기했고, 지난 1월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에서 실시한 안목감정결과 9대1로 진품 판정이 나왔지만, 미술계 안팎에서 객관적인 과학감정 보완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가 과학감정을 의뢰한 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연구원 정전가속기연구센터와 도쿄(東京)예대 미술학과 문화재보존학 전공 보존수복유화연구실에서는 방사성탄소연대측정과 물감성분의 비파괴 원소분석 외에 자외선 촬영, X선 촬영, 휴대형 형광 X선 분석기 등을 사용한 안료 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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