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G8 정상회담이 7일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시작되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9일 있을 주요 경제국 확대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이명박 대통령으로서는 취임이후 한자리에서 여러 나라 주요 정상을 동시에 만나는 첫 자리이다.

이번 G8 정상회담의 드러나지 않은 주요 의제중의 하나는 G8의 G13으로의 확대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확대 대상 후보국은 브라질, 중국, 인도,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한국은 아직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니 오래 전부터 G13확대 대상 후보국에서 거론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 2007년도 GDP 규모로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앞서고 있는 세계 13위권이다. 무역규모로는 올해 11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경제 규모를 갖고도 G13에 후보국에 조차 거론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현재 한국의 기여 수준은 국제사회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에 걸맞지 않다."라고 말한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G8 참석에서 우리나라 국제 위상에 맞는 인식을 세계인에게 심어주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스스로 자신의 경쟁 상대는 외국 지도자들이라고 공언해 왔다. 어쩌면 이번 G8 참석은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 정치력에 대한 시험 무대가 될 수도 있다. 아니 우리나라의 국제 위상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지도 모른다.

국내 쇠고기 정국으로 준비가 철저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루 이틀 일찍 출국하여 이번 회담에 참석하는 아프리카 정상들과도 보다 더 많은 만남을 가져야 했다.

우리나라의 이번 G8 참석이 국제사회에서의 우리 위상을 인정하는 것으로 오인하여서는 안 된다. 국제 사회에 대한 우리나라의 기여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 이번 G8에 참석하는 알제리아,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가나, 세네갈, 탄자니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의 정상 외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나, 나이지리아, 세네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이미 지난해 G8 확대정상회담에도 참석한 국가이다.

G8 정상회담은 미래 세계 경제 정책을 주도할 UN과 같은 성격을 갖는다. G8의 확대에 우리나라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의 의지대로 세계 리더들과 경쟁하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정치권에서도 더 이상 이명박 대통령의 국익을 위한 발걸음을 막아서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칫 쇠고기 정국을 21세기판 쇄국정책으로 만들지 않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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