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 여의도 정치시대 ‘개막’

민주당이 당사를 여의도로 옮기기로 함에 따라 한나라당, 자유선진당 등 주요 3당이 모두 여의도에 모이게 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 8일 “당의 주요 파트를 여의도 대하빌딩으로 옮기기로 했으며, 곧 계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로의 당사 이전은 대표 경선 때 정세균 대표의 주요 공약 이었다. 대하빌딩은 한나라당 당사가 있는 한양빌딩 바로 맞은편에 있고, 자유선진당이 입주한 용산빌딩 바로 옆에 위치해 원내 1, 2, 3당 당사가 모두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게 됐다.

민주당이 여의도로 돌아오는 것은 4년4개월 만이다. 2004년 3월 열린우리당 시절 불법대선자금 사건 당시 여의도 당사 마련에 불법자금이 유입됐다는 의혹이 일자 곧바로 여의도 당사를 떠나 영등포시장 내 옛 농협 청과물 공판장 자리로 당사를 옮겼다. 또 지난해 8월에는 대통합민주신당 창당과 함께 당산동 당사로 이전해 지금까지 사용했다.

이날 민주당 차영 대변인은 “그동안 여의도 이전을 추진해 왔다”면서 “당산동 당사는 비용에 비해 비효율적이었고 취재 환경도 열악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세균 대표 체제 출범에 따른 새 출발의 의미도 갖는다”고 이전 배경을 설명했다.

여의도 당사에는 지도부 회의실과 대변인실, 브리핑룸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공간이 협소한 관계로 정책 부서 등은 한반도전략연구소로 사용 중인 영등포 청과물시장 내 구 우리당 당사로 이전한다.

한편 한나라당은 지난 1월 여의도에 재입성했다. 한나라당은 2004년 3월에 16대 대선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자 여의도 당사를 매각하고 천막당사로 옮겨 17대 총선을 치렀고, 같은 해 6월 서울 강서구 염창동으로 당사를 이전했었다.

투데이코리아 정수현 기자 jsh@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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