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秋美愛) 전 의원은 21일 민주평화개혁세력 통합론 등 정계개편 방향과 관련, "정권이나 선거전략 차원이 아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통합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공간과 때가 있다면 (나도) 협력하고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2년간의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추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호남 등 전통적 지지층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는데 이를 치유하는 것만으로도 통합은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귀국을 환영하기 위해 지지자 200여명이 공항까지 마중나온 것을 보고 한동안 목이 매여 말을 잇지 못하다가 "여러분이 기다린 것 처럼 저도 고국에서 여러분을 밝은 모습으로 뵙기를 기다렸다"며 "여러분의 용기와 기대로 힘들지만 미국 생활을 견딜 수 있었고 든든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추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평화민주개혁세력 통합론 등 향후 정계개편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정치적인 전략 또는 차기 대선을 통해 다음 정권이 어디로 가느냐는 선거의 차원에서 통합을 바라봐서는 안된다. 내가 말하는 통합은 정권이나 선거 전략의 문제를 떠나서 사회적 가치를 얘기하는 것이다. 국민 개개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통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필요한 공간과 때가 있다면 협력하고 일조하겠다. 정파적인 이해관계에 따른 통합이 아니라 호남 등 전통적 지지층이 마음의 상처를 입었는데 이를 치유하는 것만으로도 통합은 가치가 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정권이나 선거전략의 문제를 떠나 사회가치 통합에 기여하고 싶다.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있다. 당에서 일정한 역할을 생각은 없는가.
▲그랬으면 좋겠는데 2년동안 열심히 공부했고, 공부를 더 하고 싶다. 국회의원으로서 활동하면서 아쉽고 부족했던 것, 공백기를 채우는 의미가 있다. 모교(한양대)로 돌아가 강의하면서 정리하고 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다.

-앞으로 여야 정치권 인사들과 만날 생각은 없는가.
▲피한다고 피할 수 있겠는가. 일부러 안만날 수는 없고 자연스럽게 만날 생각이다.
-고 건(高 建) 전 총리와 정치적 연대를 할 수 있는가.
▲가정법을 놓고 답할 상황이 아니다. 제가 밉게 생기지 않았으면 누구든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 분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추 전 의원도 정치권에서 대권주자의 하나로 언급되기도 하는데.
▲권력차원을 떠났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을 만날 계획은 없나.
▲친정 아버지 산소를 제일 먼저 가고 싶고, 그 다음에 (정치권의) 어른들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은 생각이다.

-귀국소감은.
▲가족을 만나고 싶고 남편이 보고 싶다. 2년만이니까 다소 긴장되고 비행기 안에서 고생했던 시간들이 생각났다.

-미국 유학 생활은 어땠나.
▲낯선데서 그동안 아이들을 돌보지 못했다. 애도 학교에 가고 나도 학교 다니면서 혼자서 다 처리해야 했다. 고생하며 가끔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안타까움, 마음속의 고통이 떠올랐다. 그동안 정치하면서 외롭고 어려운 길을 걷게 되니까 사람으로서 느끼는 그런 것이었다. 2년의 공백기가 있고, 국내 정치현안은 심정적으로 멀리했다. 시간을 두고 잘 점검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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