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쓴소리'로 통하는 민주당 조순형(趙舜衡) 의원이 21일 2년2개월 만에 국회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2004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가 그로 인한 후폭풍으로 17대 총선에서 낙선했던 조 의원은 7.26 보선에서 당선됐고, 8월 임시국회 개회일인 이날 본회의장에서 생애 6번째의 `의원선서'를 한 것.

통상 재.보선 당선 의원들이 "열심히 하겠다"는 짤막한 인사말을 해온 것과는 달리 조 의원은 이날 인사말에서 "대통령과 이 정권의 국정운영에 대해 국민은 실망과 분노를 넘어 이제는 체념에 이르고 있다"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직격하며 쓴소리를 했다.

그는 "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면 국회라도 바로 서야 한다"며 "저의 당선을 파탄 직전의 민생경제를 되살리고 위태로워진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며 근본이 흔들리는 국가를 바로 잡으라는 소명으로 알고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법사위 전체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해 남다른 감회를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비법조인 출신이면서도 법사위에서만 10년간 활동해 `법사위 터줏대감'이라 불렸고, 입바른 소리를 잘해 피감기관장이 두려워하는 `킬러위원'으로도 통했다.

그는 "법사위는 입법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회의 핵심위원회"라면서 "의원을 한 번 하고 그만둔다면 몰라도 의원을 오래하려면 법사위를 한번씩 거치는게 좋다"고 17대 국회 최다선인 6선 의원으로서 `조언'도 내놨다.

그는 또 "법사위가 기피대상이라 우리 당(민주당)에 법사위 자리가 하나 비어있다고 해서 왜 기피대상인지 알아보려고 자원해서 왔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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