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임금격차는 1위, 불명예

우리나라의 근로자 간 임금 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들 중에서 헝가리,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나라로 집계됐다.

1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05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임금 상위 10% 근로자 임금과 하위 10% 근로자 임금의 격차가 약 4.5배가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근로자 임금의 격차는 OECD 주요 회원국들 중 헝가리(5.63배), 미국(4.86배)에 이어 4.51배로 우리나라가 그 뒤를 이었다.

폴란드, 캐나다, 아일랜드, 스페인, 영국, 뉴질랜드, 독일, 호주, 일본, 프랑스 등도 3배가 넘는 임금 격차를 보였다.

반면 네덜란드, 덴마크, 스위스,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은 임금 격차가 비교적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 임금의 2/3 이하로 분류되는 저임금 근로자의 경우는 2005년도 기준 우리나라가 25.4%로 OECD 국가들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제조업과 서비스 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생산성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된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경우 남녀임금의 격차도 큰 폭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여성의 평균 임금은 남성 평균임금을 월 100만원이라고 할 때, 61만원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뉴질랜드의 경우 월 100을 기준으로 여성은 91로 임금격차가 가장 적었고, 프랑스, 폴란드, 덴마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OECD 회원국 중 가장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남녀 임금 격차는 우리나라의 뒤를 이어 일본이 69%로 두 번째로 임금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스트리아, 캐나다, 영국, 스위스, 독일 등은 남성의 80%에 못 미치고 있다.

남녀 임금격차가 큰 이유로는 여성 임시직 비중이 남성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남성 근로자들 중 임시직은 24.2%에 불과하지만 여성은 43.5%로 월등히 높았다. 또한 육아 부담 때문에 여성의 근속연수가 짧은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들 중 근로자 간 임금격차 통계에서 상위에 링크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투데이코리아 최유미 기자 cym@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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