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비정규직입니다. 일을 못하면 가차없이 해고당합니다. 반면에 한나라당은 정규직입니다. 일을 잘못해도, 좀 썩어도 고용이 보장돼 있지요. 슬프더라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했던 말이다.
한나라당은 30%가 넘는 고정 지지층이 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안정적인 득표가 가능하지만, 고정 지지자가 거의 없는 열린우리당은 주위 상황과 결과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며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안한 고용은 열린우리당에서 자초한 결과다. 열린우리당의 이러한 비정규직 신세는 태생적이다. 호남 정당 민주당의 배를 찢고 나온 열린우리당은 스스로 정치적 배경을 허물었다. 그리고 그 자신에게 매우 비우호적인 영남을 포함 한반도 모두에게 향해 들이댄 결과 팬과 안티를 동시에 얻었다.

언뜻 매우 폼나 보이지만 결과가 매우 불안한 열린우리당의 이러한 선택은 결국 모든 것을 거는 ‘올인의 정치’가 될 수밖에 없었고 실제로 열린우리당은 거의 모든 것을 얻기도 그리고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

치기어려 보이는 그들은 그렇게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처럼 보인다. 그들은 어수룩하고 자꾸 틀린다. 그래서 실재로도 별로 보수도 작다. 물론 시도는 훌륭했을지 모르지만,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에게 대연정을 제안과,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 모두 제대로 된 결과를 얻지 못한 채 표류했고, 국민들은 실망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국가보안법 폐지를 막은 데 이어 사학법 개정과 부동산 문제 등에서 끊임없이 ‘지지자’들의 만족의 정치를 펼쳐 왔다. 한나라당은 프로페셔널하게 최선을 다했다.

의도가 훌륭하다고 모두 다 이해될 수는 없다. 그건 아마추어의 사회에서나 인정될 뿐이다. 사람들의 사활이 걸린 프로세계에서는 과정은 중요하고 결과는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노무현 대통령은 그렇게 프로페셔널하게 실패했다.

디지탈뉴스 :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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