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의 김근태 체제가 출발을 했다. 일단 재야파 중심으로 우리당 체제가 되면, 우리당의 진보 노선이 더욱 강화되면서 우리당 핵심 지지층의 지지 철회는 줄어들고, 일명 집토끼가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열린당 핵심 지지층이 볼 때, 그래도 정동영 체제보다 진보색이 짙은 김근태 체제의 재야 세력들이 일단 당권을 쥐는 것 만으로도 집토끼가 지지 선회의 명분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자기 색깔 노선을 분명히 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대 심리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렇게 되면, 한나라당이 정국 주도권을 쥐고 있는 입장에서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당이 퇴보한 진보 노선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반발과 맞물린다고 본다.

정동영 체제가 생각하는 반한나라 비 민노 세력 통합을 활용하여 지지층 모으기 전략에서, 김근태 체제는 명확한 한나라당과 우리당의 정책적 노선 대립을 통해서 반한나라 지지층 결집을 이루려고 시도가 분명하다.

박근혜 대표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선 후보 결정 시기 조절론에 제동을 걸었다. 자칫 한나라당의 오만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근혜 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한나라당의 대선 승리를 해야한다며 자신감을 언급하면서도, 한나라당의 안주 자만을 경계했다.

박근혜 대표의 사퇴와 맞물리면서 김근태 체제 출범과 관련하여, 한나라당 전당 대회로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여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우리당은 대선 후보가 당의 전면에 나서고, 한나라당은 반대로 대선 후보가 당의 전면에서 물러나는 형국이 되었다. 박근혜 대표가 전면에 나섰을 때 열린당은 고전했다. 여러번에 걸친 선거 패배 후유증과 당 지지율 하락 등을 겪었다.

이제 박근혜 대표가 한나라 당의 전면에서 물러나고 우리당은 김근태 체제가 출범했다. 그리고 한나라당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된다. 새로운 지도부의 한나라당은 김근태 체제가 강한 진보 노선으로 나갈 때 한나라당의 당 권력 공백을 실감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중립 지도부 구성이기 때문에, 대권 후보가 있을 때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우리당의 입장이 미묘하게 바뀌게 되었다. 한나라당이 5.31 지방선거에서 대승을 거두었지만 그만큼 책임도 커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참여정부의 3년 반을 거울삼아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아직 진정한 심판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디지탈뉴스 :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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