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0년까지 대통령전용기를 도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미 국방부 중기계획에 1900억원의 예산이 반영돼있다고도 한다. 정부는 이 계획을 밝히며 이는 안전과 보안을 위한 군사시설용임을 강조했다. 더욱이 대통령만 쓰는 것이 아니라 3부 요인과 국가적 행사에도 쓰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사실 우리에게도 대통령 전용기가 있긴 하다. 현재 쓰고 있는 대통령전용기 ‘공군 1호기’는 1985년에 구입한 B737기종이다. 항속력이 3000km 정도여서 지금은 국내용으로 혹은 일본 중국 정도 등을 방문할 때만 쓰인다고 한다. 그나마 탑승인원이 30~40명이라 다른 전세기가 뒤따라야 한다고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 등 먼 나라를 순방할 때는 보다 큰 민항기를 임차 개조해 전세기로 쓰고 있다며 어려움을 토로한다.
한편 영화 에어포스원을 통해 보통의 우리에게 알려진 대통령전용기는 미국은 물론 일본 영국 프랑스는 물론 중국 이탈리아 스페인 멕시코 등도 가지고 있다고 대통령의 지지하는 사람들은 대변해준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외교상 효용성을 가지지 못하다는 것을 간접하면서 말이다. 경제 10위권인 우리가 그 정도 가지는 것에 시비 걸지 말란 투다.
그런 구구절절한 변명을 들으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외교는 내용만큼이나 형식이 중요한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풀리지 않는다. 정부가 하는 작금의 행태가 왠지 공부도 못하면서 교복 탓하는 학생처럼 안타깝고 못 마땅하다.

디지탈뉴스 :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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