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차남 정철(25)씨가 최근 후지tv에 모습을 들켰다.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와 베를린 등에서 팝 가수 에릭 클랩든의 콘서트를 순회하며 애인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후지tv는 에릭 클랩튼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그가 5월 북한을 출발해 러시아와 프랑스를 거쳐 6월초 독일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후지tv에선 이번 보도의 제목을 ‘북한 왕자의 새로운 진실’이라고 붙였다.

이번에 새로운 진실이 폭로당한 그는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강력한 후보자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그의 형인 장남 정남(36)씨가 몇 년 전 일본 디즈니랜드에 놀러가려다가 들켜 국제적인 망신을 산 이후 그는 강력한 후계자 후보로 떠올랐다.
한편 후지TV는 “화면 속 정철씨의 모습을 볼 때 그가 몸매와 목소리가 여성처럼 변하는 ‘여성 호르몬 과다 분비증’을 앓고 있는 듯하다”며 “스위스 유학 시절부터 좋아한 장 클로드 반담의 몸매를 닮기 위해 근육증강제를 과다 섭취해 일어난 부작용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또한 방송에 나온 김정일 위원장의 옛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는 “정철씨가 식사 때마다 미국산 근육증강제를 컵에 부어 마셨고 이후 정말로 그가 닮고 싶어하던 그 몸매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후지TV는 “취재진이 들은 정철씨의 목소리가 날카로운 여성스러운 목소리였다”고 했다.

그가 근육증강제의 호르몬 부작용으로 아프거나 콘서트를 보러왔을 독일은 지금 월드컵 축제가 꽃을 피운 바로 그 자리다. 전 세계의 모든 이들이 마음이 쏠려 있지만, 보통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현실적인 이유로 우리는 그곳에 있지 못하다. 그런데 굶어가는 북한 주민을 내세워 남한에서 적지 않은 지원금을 받아가는 것을 감안할 때 우리는 이를 편하게 봐줄 수가 없다.

더욱이 미제국주의로부터 남조선을 해방하겠다고 전쟁을 일으켰던 북한의 왕자님이 미국 그래미어워드에서 상을 받은 그의 팬을 자처하며 독일에서 순회공연을 보다가 들킨 것을 생각하면 코웃음이 난다.
정철씨가 기꺼이 팬을 자처하는 에릭 클랩튼은 ‘내가 어쩌다가 여기까지 왔을까? 이제 아버지가 필요한때, 지금은 아버지의 시선이 필요한 때’라는 My father'eye라는 노래가 겹쳐진다.
북한의 존경하는 아버지는 너무 멀리까지 가버리는 아들들을 어떻게 바라볼까?


디지탈뉴스 :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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