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체는 죽기 마련이다. 시간의 신 크로노스는 긴 낫을 들고 있으면서살아움직이는 것은 보이는 대로 잘라죽인다. 그래서 모든 생명체는 시간의 폭력 앞에 굴복하고 만다. 그러나 인간은 조금 이라도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그 동안 모든 지혜를 동원했으며, 그 덕택으로 우리의 평균 수명도 이제는 70을 넘어섰다. 그러면 기업의 수명은 어떤가.

18일 건설교통부가 건설의 날을 맞아 내놓은 건설산업 변천사에 따르면 1965년 도급한도액 기준 10대업체 순위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삼부토건, 동아건설, 대한전척공사, 삼양공무사, 한국전력개발공단, 평화건설, 풍전산업, 신흥건설이었다.
하지만 40년이 지난 2005년에는 삼성물산, 대우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금호산업, 두산산업개발로 대부분 이름이 바뀌었다.
1965년부터 2005년까지 40년간 10대 건설사로서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2개사 뿐이었다.
비교적 기업의 장수 풍토로 알려진 유럽과 일본의 경우도 유럽 스트라틱 컨설팅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평균 수명이 13년 정도이며 초대형 다국적 기업도 50년을 넘기는 경우가 그렇게 흔하지 않다고 한다. 1970년 포춘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가운데 13년 후까지 살아남은 것은 67퍼센트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이트가 훌륭한 생각을 불러 일으키는 연구의 자양분이라며 그토록 찬양했던 담배가 이제는 공공의 적으로 내몰리자 150년 전통의 필립모리스는 담배 이미지를 벗기 위해 알트리아로 회사명을 바꾸기도 했다. 더 높은곳을 향하여 한우물을 파면서 외부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해 변신해보려는 기업의 속성이 장수 기업의 속성일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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