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 대행 아르바이트가 성행한다는 뉴스가 귓가를 어지럽힌다. 말 그대로 돈을 받고 고객이 원하는 역할을 대신하는 것으로 결혼식 하객에서부터 결혼식 상견례 자리의 부모역할이나 자녀 심지어는 애인 역할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다.

인터넷 검색 창에 대행 알바라고 치면 30개가 넘는 업체들이 검색되니 이 업종이 진짜 성행 중인 것 같다. 드라마에서 이런 아르바이트들이 등장 하는 것을 보면 이젠 이 직업(?)도 무시하지 못할 신종 직업군으로 등장한 것 같다.

이곳에 도우미를 하려면 자신의 사진과 신상공개를 올려야 한다. 이 도우미들의 정보들은 고객에게 공개된다. 그럼 고객들은 그 곳에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도우미를 골라 찍는다. 그렇게 찍힌 도우미들은 결혼식의 친구와 부모 애인이 되는 것이다. 보수도 꽤나 센 편이라 하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기본적으로 외모 등이 되어야 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 종사자들의 전언이다.
그렇게 계약이 이뤄지고 나면 이들은 돈을 받고 누군가의 애인이 되고, 친구가 된다. 특히 애인대행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자신들의 주요 고객이 외로운 기러기 아빠나 가족들과 소원한 유부남들이 많다고 한다.

사람들은 이런 사태를 보며 새로운 성매매 창구로 변질되기 전에 막아야 한다고 하지만, 난 오히려 그들이 불쌍하다. 거의 모든 인간관계를 대행으로 하려는 사람들을 보니 갑자기 이 도시가 무척이나 외로운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종사업자는 “모르는 사람과 만나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매일 두렵고, 만나서 그들의 억지 비위를 맞추는 것에 매일 후회스럽다”고 말한다.

돈으로 이뤄지는 역할대행 이는 돈을 주고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이나 모두에게 못할 짓이다. 그렇게 인간관계란 돈으로 그렇게 쉽게 살 수가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사람들은 그들을 우려하고 걱정하지만 그들은 진정 외로울 것이다. 몇시간 동안 가족이고 애인인척 해서 벌은 그 돈은 사랑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후 밀려오는 허무함까지는 그들 역시 견뎌내기 힘들테니 말이다.

디지탈뉴스 :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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