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정신건강이 기본

우리 사회에 전반적으로 믿을 수 없는 불신이 팽배해지면서 먹 거리나 각종 제품 등에 친환경 제품을 내세운 웰빙(Well-Being) 바람이 불었다. 기업의 마케팅과 신상품 개발에도 웰빙이란 주제를 빼놓을 수 없게 되었다. 사람들 중에는 웰빙의 겉모습에만 충실하고자 안간힘을 쓰는 경우도 있다. 유기농 제품으로 만든 식품과 몸에 좋은 약을 마음껏 먹고 큰 차를 끌고 다니며 여유를 부리고, 넓은 집을 갖춰 부를 은근히 과시하면서 느긋하게 운동을 즐기면 웰빙족에 속하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그러나 우리의 정신 건강은 빼놓을 수 없는 웰빙의 기본조건이 되어야 한다.


웰빙의 개념이 말해주고 있듯이 웰빙은 정신적으로, 사회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하게 살며 영적(종교적)으로도 편안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현대인들 중에는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자신에 대한 투자로 여행, 어학공부, 운동, 명품 구입 등 여러 가지 여가 생활을 즐기는데 과대 지출을 하면서까지 생활의 기준을 웰빙에 맞춰 자신을 과대포장하고 있는 사람들도 꽤 많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의 모든 형태에서 웰빙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상품의 가치 또한 올라간다. 물건 가격도 웰빙이 붙지 않은 것에 비해 몇 배나 비싼 것이 현실이다. 한마디로 듣기에도 좋고, 보기에도 좋고 과시하기에도 좋은 웰빙의 값을 톡톡히 치르는 것이다. 게다가 EU(유럽연합)에서 오는 7월1일부터 전자 전기 기기에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의 사용을 중지하는 RoHS(유해물질 사용제한)를 적용함에 따라 웰빙 가전제품은 물론 웰빙 자동차까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생활을 지배하고 이끌어 가는 것은 돈이 아니라 정신건강이다. 비록 우리가 정신이라는 것을 만져볼 수는 없지만 잘못된 사고는 잘못된 행동으로 이어져 가정과 사회, 국가, 세계를 혼란하게 만들면서 회복할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주고 있다. 사회의 모든 사건사고가 생각의 잘못에서 비롯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따라서 개인의 올바른 정신 건강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기본이 된다.


인성이 부재한 교육, 가정의 경제를 휘청거리게 만드는 너도 나도 과외, 게임 천국의 인터넷 문화, 이해관계에 따라 친구 사귀기, 부적절한 이성 관계, 언어폭력, 폭행, 왕따 등 잘못된 생각으로 인한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정신 건강은 우리 사회를 화합의 장으로 이끌어 주고 온전하게 지켜주는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의 마음도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자아의 상실감, 윤리의 혼란 등으로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특히 시대의 변화와 함께 변해가고 있는 우리의 마음, 마음을 잘 조절하는 것은 영원히 풀기 어려운 숙제와도 같다.

빗나간 말 한마디, 사소한 오해 등으로 서로 관계가 멀어지고 되돌릴 수 없는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것처럼 올바른 정신을 갖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웰빙을 즐길 수 있는 길이라 할 수 있다. 개인이 잘 먹고 잘살기 위한 웰빙 보다는 사회의 화합과 발전을 위한 웰빙 문화의 창출이 추구되어야 할 것이다.

웰빙의 정신 건강과 관련 동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홍광표 교수는 “정신세계가 우리 몸의 신경 체계와 직결되어 있으므로 마음이 행복해야 몸도 행복할 수 있다”며 “첫째, 스스로 마음을 돌리면 건강할 수 있다. 즉 권력과 명예, 인기, 돈 등이 자기에게 무거운 짐이 되는 것을 느껴야 한다. 이것이 ‘깨달음’이다. 둘째, 상황을 긍정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즉 마음을 어떻게 쓰는가 하는 것이다. 자기 생각에 자기기준이 딱 정해지면 환경은 자기 맘에 안 들어 평가하게 되고, 상대는 화가 나서 도전하게 된다. 그러면 잘못했으면서 대든다고 공격하게 되므로 분쟁으로 발전한다. 나의 기준을 상대에 맞춰야 하는 것이다. 셋째, 나의 언행에 대하여 실제로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이다. 사건에는 원형(원리)이 핵심인데 방법이나 수단을 가지고 논박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즉 종교는 믿음이 핵심인데 종단이나 신앙생활의 현상에 치중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용하는 마음의 원리가 현대에 적용할 웰빙 문화로 발전되어야하는 것처럼 웰빙의 기본은 정신의 고귀함을 일깨우는데서 비롯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탈 뉴스 : 박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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