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 거짓 발언에 무감각

어느 여 목사의 터무니없는 말 한마디. “퍽하고 넘어가야 정신을 차리지(협박성 발언). 그 사람 우리 교회 5번 나오게 해주면 5만원 주겠다(사람이 돈으로 계산됨). 그 사람 우리교회에 나오고 싶어 한다(거짓 발언). 선물 사 갖고 심방 가겠다(11조에 혈안이 되어 있음).”


그 말을 듣고 있던 손미희씨(62세, 의류업)는 너무나 기가 막혀 “5만원이면 과자 값도 안 되네!, 약속도 없이 선물 사갖고 무작정 찾아가면 과연 좋아할까?”하면서 목사의 말 같지 않은 말에 뜬구름 잡지 말라는 뜻에서 비꼬아 부쳤다고 한다.


저녁에 창밖을 내다보면 여기저기서 유난히 반짝이는 십자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센서스의 결과 인구 4,700만명중 불교신자는 1,078만명, 개신교신자는 865만명, 천주교회 신자는 515만명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주교신자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반면 개신교신자는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신자가 줄어드는 데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배울 만큼 배우고 정말 교양 있는 사람들 중에는 일부 목사들이 설교 중 사용하는 야한 언어(물론 재미있으라고 하는 경우도 있지만 도가 지나침), 거친 말투를 견디기 힘들어 한다. 예의범절과 절제된 언어를 사용하는 가정의 초등학교 아이들조차, 특히 거친 말투를 한 번 듣게 되면 두 번 다시 그 교회에 나가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교단과 교회의 크고 작은 문제들은 제켜놓더라도 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한국의 교회는 현재 7~8만여개, 목사는 10만여명, 1년에 배출되는 목사는 5천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목사가 넘치다보니 수준 낮은, 도덕성을 갖추지 못한 목사들 또한 많다고 한다. 그들이 조용히 지내면 되련만 성폭행을 비롯해 자금횡령 등 사회적 지탄을 받아 마땅한 일들을 벌여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사회에 득이 되고자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목사들까지도 욕되게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마틴 루터 킹 목사는 인류화합을 위해 사랑을 실천했다. 미국은 그의 업적에 찬사를 보내며 그가 태어난 날을 국경일로 삼을 만큼 그의 업적을 위대하게 인식하고 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그의 말은 인종 간 차별을 불식시키고 더불어 인류를 화합시키는 큰 희망이 된 것이다.


또한 얼마 전 내한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들벽 교회의 릭 워런 목사는 집회를 통해 목회자 3347명과 평신도 2966명으로부터 사후장기기증 서약을 받고, 헌금으로 걷힌 4억 4천여만원도 국내의 에이즈 환자와 아프리카의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쓰기로 했다.


릭 워런 목사는 무에서 유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가치 창출을 해냈다. 그러나 신자들에게 헌금을 받아 세금도 안내면서 온갖 집안 살림 다 챙기고, 11조 걷어 들이기 위해 신자들 끌어오기에 안달하는 목사들 때문에 ‘쓸데없는 목사 홍수시대’란 듣기에도 거북한 말이 자주 나온다.


목사, 듣기만 해도 거룩하고 존경심이 느껴지는 단어이다. 하느님의 이름을 팔아서 자신의 편안함과 교회불리기에 안간힘을 쓰는 목사들이 자신의 본분을 망각한다면 어려운 사회의 등불이 되고자 희망하는 교회와 목사, 신도들의 거룩한 정신을 깎아 내리는데 일조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델포이 신전에 써있는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Know Yourself)는 자신의 무지를 알라는 뜻”이다. 사회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문제만 일으키는 목사들은 자신의 내면세계를 점검하여 자신의 미흡한 점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고 악의 순환을 끊어야 할 것이다. 목사라고 하여 사회에서 잘못된 일을 저지르고도 면죄부를 받으려한다면 큰 착각속에 빠져있는 것이다.


디지탈 뉴스 : 박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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