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국인 53만여 명, 생활 열악한 실정

프랑스인들이 거주하는 서울 반포동 서래마을의 한 빌라 냉동고에서 영아의 사체 2구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부적절한 관계, 절제하지 못한 욕망의 결과에서 비롯된 것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사건이다.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것도 정신적인 영역,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끊임없는 욕망에 사로잡히면 정신이 고갈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파스칼이 “욕망은 계속 채워도 빈 물통과 같다”고 말한 것처럼 우리는 건전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부적절한 욕망, 객관적 이해가 동반되지 않은 욕망을 계속 쫓아가다보면 각종 사회사건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욕망과 욕심은 우리 사회의 곳곳에 내재되어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물건에도 욕망을 불러일으키게 만들어 소비자가 구매 하도록 광고를 한다. 우리는 끊임없이 세상으로 쏟아져 나오는 욕망에 노출되어 있는 것처럼 사람의 일생을 지배하는 것도 욕망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낙태와 영아살해는 오로지 인간의 육체적 쾌락에 의한 것으로 인간의 부적절한 욕망의 결과를 여실히 보여주는, 인간의 가치를 상실시키는 일이다. 성인들과 철학자들,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가치를 찾아내기 위해 일생을 바쳤지만 단적으로 인간의 가치를 말하기는 쉽지 않다. 사람들은 인간의 참된 가치를 찾아 자신을 희생하고 남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등 아름다운 삶을 그려나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우리는 흔히 말한다. 사람은 저마다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다고.


사생활의 자유란 이름을 내세워 육체적 쾌락을 일회성 스포츠를 즐기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인간으로서 금지해야 될 행동들이 많이 있지만 그중 하나가 남을 살해하는 것이다. 특히 자식을 키울 수 없어 살해하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삶을 포기하는 것이다.


세계의 4대 성인(소크라테스, 석가모니, 공자, 예수) 중 한 사람인 소크라테스는 문학계를 대표하는 멜레토스와 정계를 대표하는 아니토스, 논술계를 대표하는 리콘에 의해 고소된 후 크리톤이 탈옥할 것을 애원하지만 ‘악법도 법이라고 주장’하며 독이 든 미나리 즙을 마셨다. 욕정으로 가득한 몸으로부터 이성적 존재의 가치인 영혼의 자유를 위해서.


하지만 살해된 영아는 소크라테스처럼 영혼의 자유를 위해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부적절하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살해되는 것이다. 생각할 수 있는 능력조차 없는 갓난아이가 육체적 쾌락이나 욕망의 희생물이 되어선 안 된다. 키울 수 없으면 다른 사람에게 양육을 맡기도록 해야 한다. 자신들의 잘못과 영아의 생명을 맞바꾸는 어리석은 짓을 해서는 안 된다.


영아의 살해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어왔다. 이번 영아살해 사건은 외국인 거주 지역에서 그것도 사체가 2구나 발견돼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53만여 명에 이르지만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외국인들의 생활환경은 매우 열악해서 여기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디지탈 뉴스 : 박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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