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모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 컴퓨터 수업 중 “컴퓨터 게임을 하지 말라”는 담임교사에게 욕을 하고 얼굴을 친 사건이 벌어졌다. 담임교사는 문제 학생이 컴퓨터 게임을 계속하자 언성을 높이며 게임을 종료하라고 여러 차례 지시하다 결국 입에 담지도 못할 심한 욕과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우리는 자신을 잘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않다. 특히 화를 낼 때나 누군가에게 싫은 소리를 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좀 더 세련되고 부드러운 말을 생각해 내기엔 시간이 너무 길다.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진 사람처럼 화도 인스턴트처럼 튀어나온다. ‘일거리를 줄여주는 인내심’은 어디에 숨겨놓았는지 생각해 낼 수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다듬어지지 않은, 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고 연습할 필요가 있다. 조금만 연습하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 그 예로 “컴퓨터 시간에 게임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넌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니?” 또는 “네가 수업 중에 컴퓨터 게임을 자꾸만 하니까 선생님이 인내력을 잃을 것 같구나” 또는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는 걸 보니까 나중에 프로 게임을 하면 잘 하겠구나, 그런데 수업시간에 게임을 하면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니? 넌 어떻게 생각하니?” 야단치면서도 얼마든지 좋게 해결할 수 있는 말들이 많이 있다.


큰소리치고 야단쳐서 바로잡지 못할 바에야 차라리 칭찬을 하면서 너무 자극적이지 않게 잘못을 살짝 언급해주면 더 효과를 볼 수 있다. 아무리 막 되먹은 아이(어른)라도 칭찬을 듣고 달려들지는 않는다. 또 함부로 물건을 던지지 않으며, 사람을 함부로 때리지 않는다.


무작정 화를 내고 다그치면 짜증이 나고 화가 난다. 다그침을 당하거나 싫은 소리를 들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순식간에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경험해 보았으리라 생각한다. 유한 것은 강한 것을 꺾을 수 있다. 부드러움(얼굴표정, 말)은 급박한 상황도 조용히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잘살기에 바빴지만 상대방에게 피해를 안주는, 좋은 인격을 갖추는 데는 상대적으로 느긋했다. 아직도 이런 일들이 가정이나 학교, 사회에서 진행 중인 곳들이 많이 있다. 아이들은 어른의 자화상과 같다. 아이들도 어른의 언행을 따라서 말과 행동을 하기 때문에 이제는 아이들조차 참을성 없는, 예의 없는 어른들과 같이 똑같이 닮아가고 있다.


학교에서 아무리 ‘바른 도덕’을 가르친들 가정이 올바로 안 되어있으면 아이들이 ‘바른 도덕’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 게다가 요즈음은 가정에서 오로지 1등을 위해 아이들을 몰아붙이고, 학교도 같은 추세 이다보니 도덕이나 인성교육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 자체가 현실과 맞지 않게 취급될 수도 있다.


그러다보니 무엇이든지 ‘빨리, 당장’ 해결되지 않으면 인내심을 잃어버린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상대방이 화를 내도 반성은커녕 즉각적인 폭력행동도 불사한다. 우리가 잃어버린 인내심, 화를 참지 못해서 발생되는 일들은 우리 생활의 전반에 걸쳐 크고 작은 영향을 주며, 간혹 사회적 문젯거리로 등장하기도 한다. 아주 심하게 발전되면 감옥행 급행열차도 타게 된다.


디지탈 뉴스 : 박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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