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지구를 구하러 온 모기, 지구환경 파괴에 경고”

어느 날 소년이 들판에서 놀다가 물웅덩이에 뭔가 있는 걸 발견했어요. 소년은 궁금해서 물웅덩이에 있던 모기 유충에게 물어보았어요.

“넌 누구니?”

모기유충은 소년의 눈치를 살피며 얘기했어요.

“내가 누구인지 며칠 후면 알게 될 거야? 내가 지금 말해주면 네가 조금 실망할 수도 있으니 며칠 있다가 만나면 말해줄게. 그 대신 나랑 친구가 되겠다고 약속해줄 수 있니?”

“당연히 친구가 될 수 있지. 그러면 언제 올까?”

“4~5일 있다가 만나자.”


소년은 며칠 있다가 물웅덩이에 가보았어요. 그런데 물웅덩이에 있던 모기 유충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소년이 주의를 살피는 동안 모기유충은 소년의 눈앞에 나타나서 앵앵거렸어요. 소년은 모기를 잡으려고 손을 휘저으며 안간힘을 썼어요. 그러자 모기가 잽싸게 피하면서 말을 했어요.

“넌 나랑 친구가 되겠다고 약속을 해놓고 날 죽이려고 하니?”

“그럼 바로 네가 그 모기였어?”

“당연하지.”

“그럼 왜 진작 말을 안했어? 네가 모기 유충이었다고.”

“내가 말했으면 네가 날 살려두었겠니?”

“당연히 살려둘 이유가 없었겠지!”

“날 너무 업신 여기지마! 나도 지구에 임무가 있어서 하늘에 계신 임금님이 보내셨단 말이야.”

“도대체 네 임무가 뭔데?”

“그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심어 주는 거야. 너희는 깨달아야 돼. 우리 모기들이 지구를 점령하기 전에 지구환경을 깨끗이 하라고.”


“우리는 문화인입니다.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음식쓰레기를 버리러갔다가 아파트 창밖에서 버리는 쓰레기에 머리를 맞을 뻔 했다. 그 다음 음식쓰레기통에 써놓은 것이 “우리는 문화인입니다.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였다. 그러나 음식쓰레기통에 써 붙인 것도 일주일이 지나자 보이지 않았다. 쓰레기를 날려버리는 일은 그 후에도 종종 일어났다. 물론 음식쓰레기통에도 비닐봉투가 가득했다. 심지어 쓰레기 분리수거 날에도 쓰레기를 날려버리는 일이 일어났다. 주민들의 비난이 쏟아졌지만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어서 어느 층에서 버린 것인지 확인할 수 없었다. 대충 몇 층에서 몇 층사이라는 것밖에는.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찾아가는 공원. 가는 길부터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앞에 가는 운전자는 담배를 피우다가 담배꽁초를 창밖으로 획 던져 버린다. 공원에 가서도 마음이 상하기는 마찬가지다. 잘 꾸며놓은 공원이 무색할 만큼 여기저기에 쓰레기들이 널려있다. 쓰레기통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데도 게으름 병, 귀찮은 병에 걸렸는지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다가 쓰레기를 자연스럽게 버린다. 마치 UN이나 다른 국가들이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무차별 공격해도 미국의 눈치만 보는 것처럼. 비참한 일이다.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고 사회나 나라, 지구 환경에도 도움이 안 된다.


모처럼 시원한 바닷가가 보고 싶어서 큰 마음먹고 바닷가에 가서도 고운 모래를 밟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여기 저기 밟히는 쓰레기가 싫어서 가까이 가기가 싫은 것이다. 그냥 멀리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싶을 뿐이다. 사람들은 쓰레기를 한번 버릴 때는 조금 망설이다가도 횟수가 늘어날수록 면역이 생겨서 창피한 것도 모른다. 심지어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하게 버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어른들 옆에 아이들이 있으면 그들도 어른의 행동을 보고 그대로 따라 하기 때문에 결국 쓰레기 버리는 인구는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


분명 더운 여름에 모기는 귀찮은 존재다. 그러나 모기도 나름대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쓰레기 등을 함부로 버려 지구의 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저 높은 곳에 계신 임금님이 만들어낸 존재일 수도 있다. 우리의 환경, 지구는 우리의 올바른 정신이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자동차 공해, 전쟁으로 인한 인명살상과 자연파괴 오염, 편리성을 위한 일회용 용품사용 등. 한번 훼손된 환경을 복구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간다. 또한 이런 것들을 복구하는데 드는 비용도 우리에게 세금으로 부과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조금 귀찮고 불편하더라도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 우리의 소중한 환경과 정신적 가치를 해치지 말아야겠다.


디지탈 뉴스 : 박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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