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근 의원, KAL 858기 폭파사건과 관련하여

▲ 정형근 의원
국정원 과거사위가 지난 8월 1일 대한항공 858기 폭파 사건 등과 관련해 당시 정부 발표가 사실임을 재확인했다. 과거사위는 또 남한조선노동당 사건에 대해서도 북한의 대남공작과 남한 내 추종세력들이 결합해 발생한 사건이라고 그 실체를 분명히 인정했다. 진실은 결코 은폐나 왜곡될 수 없으며, 진실 그 자체만으로도 큰 힘을 가질 수 있음이 이번 국정원 과거사위의 발표로 다시 한 번 더 각인된 셈이다.

조작설을 유포하는 사람들

주지하는 바와 같이 KAL기 폭파 사건은 대법원에서도 “북한 김정일의 지령에 의한 사건”으로 확정판결이 난 사안으로 더 이상 재론의 여지가 없었다. 그리고 사건 당사자인 김현희도 진술서에서 KAL 858기를 폭파시킨 이유에 대해 “'두개의 조선을 책동하는 남조선에 타격을 주라'는 임무였기 때문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녀는 ”당과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김정일)가 나를 크게 신임하여 이렇게 중요하고도 큰 임무를 맡겨준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했다“며 KAL기 폭파가 김정일 지령에 의한 것임을 사실상 시인한 바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자신이 KAL기 폭파사건의 조작설을 퍼뜨렸다고 증언한, 사건 당시 반미청년회 의장이었던 조모씨가 ”독재정권의 술책으로 여겼지만 결국 조작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인정하면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조작설을 사실로 여기고 있는데 대해 안타깝고 미안하다“고 말한 사실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른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국정원장을 지낸 인사들도 KAL기 폭파사건이 분명한 북한의 테러임을 이구동성으로 시인하고 있다.
관제언론까지 논란 증폭시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명백한 불순한 의도를 가진 시민단체, 종교단체 등에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여 여론을 소위 '조작' 쪽으로 몰고 가려고 무던히 애를 썼었다. 거기에 편승하여 실체를 해부한다는 명분 하나만으로 정권과 밀착된 관제 언론이 앞장서서 TV방송을 통해 KAL 858기 사건과 관련한 특집을 방영하는 등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었다.
그러나 정의는 늘 그렇듯이 진실의 편에 서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믿지 않고, 나아가 급기야 그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했던 국정원(당시 안기부)에서의 재조사 결과까지 믿지 않으며 심지어 대통령의 확인까지도, 급기야는 사건의 실체와 범죄행각을 시인한 김정일의 말도 믿지 않는 일부의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과연 진실을 외면하고, 진실을 끝까지 믿지 않고 난 뒤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를. 그것은 허황된 이념의 미몽에서 헤매다 결국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고, 자신의 존립 근거가 되는 사회와 나아가 국가마저 부정해버리는 어리석음이 아닌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거짓의 부메랑은 자멸일 뿐

이제는 국가의 정체성을 끊임없이 부정하는 세력들에 대해 분명히 말해야 한다. 진실을 왜곡하고 진실을 외면하며 거짓을 진실인양 선동하는 세력들의 처사는 부메랑이 되어 자신들이 존재하는 기반을 무너뜨리고 종국에는 자신들의 파멸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의 공멸로 끝난다는 것을. 그리고 진실의 왜곡은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을. 왜냐하면 진실의 추구와 진실에 대한 긍정은 그 자체가 세상을 모두가 공존하는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움직이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정형근 의원(부산 북, 강서구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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