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광주-전남 방문의 해’ 멋과 맛을 찾아서

<사진=신안증도 우전해수욕장 갯벌체험 '갯벌풋살'>

'여름나기'라 하면 산으로 바다로 향하는 여행을 생각하는 것이 보통이다. 산과 바다로 떠나는 여행도 즐겁긴 하지만 자칫하다 지친 몸을 더욱 녹초로 만드는 수가 있다. 이번 여름에는 문화를 향유하는 여름나기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관광공사(사장 오지철)는 '2008 광주-전남 방문의 해' 여름철 특집으로 “더 없으세요? 토요경매 낙찰됐습니다!”(전남 진도)”, “남도의 젖줄 따라 황포돛배 흘러가고(전남 나주)”, “남도의 참 멋을 찾아-전라남도립국악단 토요상설공연(전남 목포)”, “남도의 맛이 궁금하시다면-남도향토음식박물관(광주광역시)”, “뜨거운 젊음에 시원한 여유를 입히다(전남 신안)” 등 5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남도 이곳저곳 시원하게 흐르는 문화 속에서 뜨거운 햇살을 이겨보자. 전 문화재청장 유홍준씨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로도 유명한 예향 남도땅의 질펀한 문화와 먹거리에 취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투데이코리아 이완재 기자 wan@todaykorea.co.kr


“더 없으세요? 토요경매 낙찰됐습니다!”
위 치 : 전라남도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전남도는 남도예술은행을 설립해 미술에 대한 저변확대와 작가 지원, 저렴한 작품 구매, 관광 명소화라는 취지로 토요경매를 시작했다.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면 진도 운림산방(雲林山房)에 미술품 '토요경매'가 열린다. 한국화, 서예, 문인화를 대상으로 하는 경매작품 선정과 가격은 전문작가와 평론가 등 10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서 결정되고 시작가는 이 금액에서 최고 70%까지 할인 책정된다. 경매 시작 전과 중간에 흥을 돋우는 국악인의 소리 가락도 묻어난다. 떡, 부침개, 홍주, 연, 진도개 등 각양각색의 물품을 파는 벼룩시장 또한 같은 장소에 열려 주변 분위기를 더욱 돋운다. 시장에 나온 물건들은 모두 진도 주민들이 정성스레 키우고 만든 것들이기에 따사롭고 정겹다. 이밖에 토요경매는 진도군 여귀산(女貴山) 자락에 위치한 국립남도국악원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금요상설 국악공연, 강강술래와 사물놀이 체험 등으로 구성돼 있어 남도 문화와 전통의 보고인 진도의 예향을 흠뻑 느낄 수 있다.
문의전화 : 전라남도청 문화예술과 061)286-5431, 남도예술은행 061)286-5426, 진도군청 문화관광과 061)540-3226, 운림산방 061)543-0088, 국립남도국악원 061)540-4033


남도의 젖줄 따라 황포돛배 흘러가고
위 치 : 전라남도 나주시 공산면 신곡리
영산강 황포돛배가 30여년 만에 돌아왔다. 영산강에 서린 남도민의 애환과 정취를 되살리고 남도 고유의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자 전라남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황포돛배는 운행을 시작한지 이제 2개월여가 지났다. 짧은 시간이지만 옛 뱃길 체험에 대한 호응은 대단하다. 돛배가 출발하는 다야뜰에서 영산나루를 돌아오는 코스는 약 6km로 40분 정도 소요되며 한 번에 기관사를 포함해 12명가량이 승선한다. 적당한 속도와 방향을 유지하니 반대편에서 거슬러 올라오는 다른 돛배의 수려한 모습을 편안히 감상할 수 있다. 지금의 황포돛배야 옛 뱃길을 체험하는 관광 상품일 뿐이지만 과거 돛배는 나주의 생활양식을 크게 좌우했던 해상교역의 핵심 수단이었다. 당시 목포에서 홍어와 젓갈을 비롯한 생활물자를 실어 나르는 돛배가 나주 영산포에 도착하면 포구는 떠들썩했다. 이런 연유로 나주 영산동 선창 앞에는 '홍어의 거리'가 조성돼 있다. 황포돛배 출발지인 다야뜰 주변에는 드라마 '주몽'의 촬영지로 유명한 삼한지 테마파크가 있다. 풍류가 있는 영산강 황포돛배를 편리하게 즐기려면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여행상품인 'KTX로 떠나는 영산강 황포돛배와 청산도, 진도 일주'를 이용하는 방법도 좋다.
문의전화 : 나주시 문화관광과 061)330-8714, 전라남도 관광진흥과 061)286-5227, 나주삼한지테마파크 061)335-7008, 아름여행사 02)722-0419


남도의 참 멋을 찾아-전라남도립국악단 토요상설공연
위 치 : 전라남도 목포시 옥암동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국악 상설공연'이라하면 지루한데다가 노년층이나 외국인을 위한, 반복되는 레퍼토리의 공연일거라는 편견을 갖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선입견을 싹 가시게 할 만큼 산뜻한 국악공연이 있으니, 바로 '전라남도립국악단 토요상설공연'이다.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 어김없이 열리는 전라남도립국악단 토요상설공연은 우리 국악의 가(歌), 무(舞), 악(樂)을 골고루 맛볼 수 있도록 다양한 레퍼토리로 구성되어 있어 마치 전체적으로 맛깔스런 한정식을 맛본 기분이다. 토요상설공연은 2006년 2월부터 현재까지 단 한주도 거르지 않고 열리고 있다. 국악단은 관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기 위해 목포시립무용단,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B-boy와 함께하는 무대를 마련하는 등 다양한 실험들을 계속하고 있다. 공연 입장료는 어른 3,000원, 대학생 2,000원, 초중고생 1,000원이다. 토요상설공연이 열리는 목포에는 유달산, 갓바위 문화예술거리 등이 자리해 토요상설공연과 함께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문의전화 : 전라남도문화예술과 061)286-5421~7, 전라남도립국악단 061)375-6928, 목포시민문화체육센터 061)270-8375


남도의 맛이 궁금하시다면-남도향토음식박물관
위 치 : 광주광역시 북구 일곡로 남도향토음식박물관
2007년 3월에 개관한 광주 남도향토음식박물관은 남도음식을 널리 알리고 전통음식을 계승하고자 만들어진 '관람 뿐 아니라 체험도 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층에는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테마 전시관이 있다. 박물관은 관람객을 위해 매주 토, 일 어린이 음식 만들기 '즉석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부모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사탕떡, 삼색 다식, 쌀강정, 미니떡케이크, 떡국 만들기 등 월별로 다양한 음식체험을 할 수 있다. 비용도 1인당 3,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또한 유치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음식만들기 체험, 전통음식에 관심 있는 어른들을 위한 4개월 과정의 '전통음식강좌'도 마련되어 있다. 남도향토음식박물관에서 남도 음식의 매력에 흠뻑 취했다면 광주 5미(五味)로 일컬어지는 한정식, 무등산보리밥, 광주김치, 송정떡갈비, 오리탕은 광주에 들르면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다. 주변 관광지로 뜨거웠던 광주민주화항쟁의 흔적을 돌아볼 수 있는 5. 18 묘지와 5. 18 자유공원, 쇼핑과 패션의 중심지로 밤이면 청춘남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광주의 심장부, 충장로가 들러볼 만 하다.
문의전화 : 남도향토음식박물관 062)575-8843


뜨거운 젊음에 시원한 여유를 입히다.
위 치: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 우전해수욕장 일원
올 여름 여유로운 섬, 증도에 박진감 넘치는 젊음의 바람이 분다. 8월 1일부터 4일까지 증도 내 우전해수욕장에서 '갯벌, 젊음을 ZOOM하다'라는 테마로 '섬갯벌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바다수영대회, 갯벌풋살, 갯벌피구 등과 같은 경기종목뿐 아니라 성화 봉송 및 점화와 같이 다채로운 공식행사들이 많은 이들의 기대와 관심을 모은다. 광활한 갯벌이라는 천혜의 자연을 소재삼아 마련된 머드하우스 짓기, 갯벌 페이스페인팅, 맨손고기잡이, 백합 캐기 등과 같은 체험행사들 또한 가족단위 여행객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섬갯벌올림픽이 열리는 우전해수욕장의 갯벌에는 인체에 좋다는 게르마늄 성분이 그득해 올림픽에 출전하여 갯벌을 뒹구는 것 자체가 몸에 좋은 선물을 한 셈이 된다. 그 외 증도의 보물 같은 관광지로 갯벌의 생태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짱뚱어 다리, '보물섬'의 근원이 된 해저유물 발굴지, 드라마 '고맙습니다' 촬영지로 유명해진 화도, 국내 최대규모의 천일염 생산지인 태평염전 등이 있으니 여유를 가지고 슬로시티 보물찾기를 만끽해보자.
문의전화 :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56, 섬갯벌올림픽 사무국 062)513-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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