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 가운데 한명인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2일 "당 대선후보 단일화가 안될 일이 뭐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동작동 국립묘지 앞 지하철 9호선 공사현장을 방문,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와의 대선후보 단일화가 어려울 것'이란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그건 단일화가 안되기를 바라는 측에서 하는 말"이라며 "당연한 일을 갖고 왜 그러느냐"고 말했다.

그는 각종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기록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게 뭐 큰 의미가 있느냐"고 반문하며 "(내년 대선까지는) 긴 세월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1일 고향인 경북 포항에서 대선후보 경선 출마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경선을 하면 후보들 끼리 서로 흠집을 내지 말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것 일 뿐"이라고 공식 출마선언을 부인하며 "경제도 어려운데 정치인들이 자꾸 선거이야기를 하면 국민이 실망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당내 경선 논의가 조기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건 당에서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다만 승리를 위해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 전 시장은 이날 공사현장에서 자신의 시장 재임당시 시작한 '노숙인 일자리갖기 사업'에 따라 근무를 하고 있는 노숙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전 시장은 노숙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추석명절을 앞두고 서울시장 당시 마지막 사업인 노숙인 일자리찾기 사업이 잘되고 있는지 보러왔다"면서 "어린시절 4년간 환경미화원을 했는데 남들의 시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주말에도 일을 하게 해달라는 한 노숙인 근로자의 부탁을 듣고 그 자리에서 서울시 관계자에게 "그렇게 배려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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