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은 민동석의 망발에 대해 입장을 밝혀라”

미국산 쇠고기 협상을 주도했던 민동석 전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이 한·미 쇠고기 협상은 미국이 준 선물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야권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유은혜 부대변인은 지난 1일 논평에서 “어처구니 없는 궤변에 심한 모욕감을 느낀다”며 “대한민국이 아니라 대한美國 관료라는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유은혜 부대변인은 “대한민국 협상 대표로 졸속 협상의 책임을 져야 할 민동석 전 농림수산식품부 농업통상정책관이 반성과 사죄를 하기는 커녕 여전히 국민 앞에 큰 소리치는 것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며 “굴욕적 쇠고기 협상 결과를 '미국이 우리에게 준 선물'이라는 민동석과 이를 싸고도는 한나라당의 태도는 촛불민심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유 부대변인은 “미국산 쇠고기를 '값싸고 질 좋은 쇠고기'라며 대대적인 광고를 해 온 정부와 한나라당이 확산되는 촛불 앞에 슬쩍 고개를 숙이다가, 'PD수첩'에 대한 검찰 수사를 신호탄으로 노골적 도발을 일삼더니 드디어 그들의 본심을 들키고 만 것”이라며 “정부와 한나라당은 민동석의 망발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개정 관련 한·미 기술협의의 과정 및 협정내용의 실태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국조 특위)'의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야4당 위원들은 이 날 논평에서 “우리 국조 특위 위원들은 민동석 발언을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치욕적인 망언'으로 규정한다”며 “민동석은 '강화된사료금지조치'가 무엇이다는 규정도 협상문에 명기하지 않은 채 30개월 이상의 쇠고기 수입에 도장을 찍고 협상과정에서 미국의 분위기에 눌려 제대로 요구조차 하지 못한 자이며, 졸속 협상의 당사자”라고 말했다.

이들은 “민동석 발언이 이명박 정부의 입장인지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다”며 “친미사대주의적인 정운천과 민동석의 협상태도와 오늘 국정조사에 임하는 불성실한 태도가 졸속적이고 굴욕적인 협상을 만들어 냈고, 오늘 국정조사 파행을 자초했다. 이를 방조한 한나라당 의원들과 위원장의 태도를 규탄하고, 이에 대한 공식사과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투데이코리아 이광효 기자 leekhyo@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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