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십 혜택 40% 급감 고객들 포인트 쓸 곳 줄어 불만

이동통신 3사의 작년 한해 마케팅비용은 크게 증가한 반면, 멤버십 회원에 대한 혜택은 최대 40%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부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홍창선 의원(열린우리당)에게 최근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멤버십 회원 1인당 비용이 SKT는 2005년 1분기 5,261원에서 2006년 2분기 3,128원으로 무려 40%이상 삭감해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KTF는 2005년 1분기 2,867원에서 2006년 2분기 1,950원으로 32% 삭감했으며, 상대적으로 작은 감소폭을 보인 LGT는 2005년 2,296원에서 2006년 2,024원으로 12% 삭감했는데, 이는 원래 혜택규모가 크지 않았던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 비용은 늘고, 멤버십 혜택은 줄고

지난 1년 동안 이동통신 3사의 마케팅 비용은 비약적인 증가를 보였다. 즉, 신규 회원 유치에만 열을 올리고 기존 회원 서비스는 점차 줄여나가는 비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보통신부가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SKT의 2006년 상반기 마케팅 비용은 1조 397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8,782억원보다 18.3% 증가하였다. KTF도 전년 동기간 4,529원보다 32.1%가 늘어난 5,983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하였다.

통신사들이 신규회원 모집에만 열을 올리면서 기존 회원들의 멤버십 혜택이 급감, 사실상 찬밥신세가 되고 있다. 사진은 SK텔레콤 고객센터 모습으로 SK텔레콤은 멤버십혜택을 40% 이상 삭감해 이통사중에선 가장 많이 줄여 고객의 원성을 사고있다.
LGT 또한 전년 동기간 2,919억원보다 22.4%가 늘어난 3,575억원을 사용하였다. 이러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작년 한해 SKT는 90만명, KTF는 53만명, LGT는 38만명의 멤버십회원 신규가입 실적을 올렸다.
이는 2005년 1분기에 비해 각각 11%, 12%, 18%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멤버십 회원을 위한 마케팅 비용은 오히려 줄었다. SKT는 2006년 상반기에 633억원을 사용하였으나 이는 전년도 동기간 839억원에 비해 24.5% 삭감된 비용이다.

또한 전체 마케팅 비용에서의 비중도 9.5%('05년 상반기)에서 6.0%('06년 상반기)로 무려 3.5%나 낮아졌다. KTF는 2006년 상반기에 213억원을 사용, 전년도 동기간 238억원에 비해 10.5% 삭감됐다.

또한 전체 마케팅 비용에서의 비중도 5.2%('05년 상반기)에서 3.5%('06년 상반기)로 1.7%나 낮췄다. 유일하게 LGT만이 전년도 동기간 88억원보다 15.9% 증액한 102억원을 멤버십 회원 관리비용으로 사용했으나 전체 마케팅 비용에서의 비중은 3.0%('05년 상반기)에서 2.8%('06년 상반기)로 오히려 0.2% 낮아진 것이어서, 전체 마케팅 비용 증가추세에 미치지 못한 셈이 되었다.

결국, 통신사들의 비정상적인 회원 관리에 따른 부작용은 대리점과 고객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에서 통신 대리점을 하고 있는 최정기(42)씨는 “최근 통신사의 마케팅은 번호 이동에 따른 각종 부가 서비스, 보조금 홍보, 지원금 관련 등 신규·번호 이동 가입자들 유치에만 혈안이 됐다”며 “주변 사업자끼리 가두 홍보 인원을 통해 구매 상담 및 신청을 받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고 밝혔다.

그는 “신규 설비투자 없이 서비스 경쟁에 혈안이 된 것이 정부의 정책 잘못과 무관치 않다”면서 “제한된 시장에서 회원 유치만을 위한 영업 전략으로 피해보는 것은 대리점주와 가입 고객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고 지적했다.

◇이통사, 고객 관리 역량강화 계획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SKT, KTF, LGT의 멤버십에 가입한 1,640만명과 신규 가입예정자들은 이통사들의 횡포를 감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정통부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이동통신 사업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해 더 이상의 통화 품질에 대해선 큰 의미가 없다”며 “업계는 콘텐츠개발 등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신규시장 개발보다는 기존 가입자 주고 받기에만 열중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창선 의원은 “마케팅 비용 대비 회원 관리비용을 줄이는 것은 이통 3사 얄팍한 상술”이라며 이통3사의 마케팅 정책에 비판했다.

정부와 국회의 이통사들에 대한 비난에 대해 통신사들의 반응은 그리 신경쓰고 있지 않은 분위기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멤버십 관리 부분 지적은 통신 사업 초기 과열 현상이 사그라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통신산업 발전을 위해 기여하고 있는 부분을 배제하고 설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섭섭함을 나타냈다.

그리고 “최근 통신사업자들은 기존 고객 방어에 더 신경 쓰고 있다”며 “내년 이후 고객 관리 비용과 콘텐츠를 더욱 늘려 고품질의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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