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의 레이스 한국에서 7년간 열려

전라남도가 세계자동차 경주대회(포뮬러 1그랑프리)를 오는 2010년부터 7년간 한국에서 유치된다.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행사라는 위상도 그렇지만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인 동시에 5위의 자동차 생산국가 위상을 생각할 때 때늦은 감도 없지 않다.

연간 누적관객은 400만명, 텔레비전 시청자도 5억8000만명을 헤아리는 포뮬러1(F1) 그랑프리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첨단 과학기술이 주체를 이루기 때문에 세계 자동차 산업의 경연장이라는 성격이 강하다.

해마다 최고 드라이버와 최고 차량제작사 등 두개의 챔피언 경연을 벌이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지난 50여년 동안 메르세데스 벤츠, 페라리, 쿠퍼, 그리고 일본의 혼다 등이 대회 성적에 따라 부침을 거듭하면서 세계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따라서 전남의 대회 유치는 우리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레저 관광산업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가 경제 효과와 국가 신용도 상승 등을 종합할 때 연간 1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분석한 까닭이다.

그러나 대회를 유치했다고 해서 당장 한국 자동차나 한국 드라이버가 출전하는 것은 아니다.
F1 출전이 가능한 드라이버는 전세계에 22명에 불과하다는 점, 당장 시속 355㎞의 경기용 특수 머신을 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대회 유치는 앞으로 세계적인 드라이버 양성과 머신 제작의 밑거름이 되어 한국 자동차 산업을 한 차원 격상시킬 수 있는 길이 될 것으로 본다.

문제는 오는 2010년부터 7년간 해마다 3개 대회를 열 수 있기까지는 넘어야 할 고비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경기장(서킷) 건설비 2500억원을 비롯해 연간 300억원에 이르는 개최료 등 소요 재원조달은 지방자치체만으로는 벅찬 것이 사실이다.

전남도가 추진하는 'F1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과 함께 국내 글로벌 대기업의 스폰서 참가 등 거국적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전라남도 박준영 도지사는 이날 행사장에서 "J 프로젝트의 핵심사업인 F1 그랑프리의 성공적인 개최를 통해 국가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밝히며, 국가적인 행사차원이므로 많은 도움을 요청했다.

한편 조인식에서 주최측은 정준호(영화배우)씨를 '미스터 F1 코리아'로 위촉하고, 메신져로서 역활을 부탁했다.


▲ F1 그것이 알고 싶다

F1이름의 유래는?
규정이나 규칙을 뜻하는 영어 포뮬러(Formula)에다 최고의 상징으로 1을 조합한 것. 국제자동차연맹(FIA)이 1950년 현재와 같은 F1 월드챔피언십을 출범시키면서 굳어졌다.

F1 대회 참가팀은?
2006년의 경우 11개팀이고 한 팀이 최대 2명의 드라이버를 내보내 22대가 경쟁한다. 매년 17개~18개 나라를 돌면서 얻은 득점을 합산해 연간 챔피언을 결정한다. 최다 챔피언은 독일의 미하엘 슈마허(7회).

F1머신(차) 1대의 값은?
특별 제작한 경주차여서 정해진 값은 없다. 다만 참가 팀들이 머신을 개발하기 위해 투입한 연구비, 첨단 고급소재와 수작업 부품값을 더해보면 대략 100억원 안팎이 된다.

땅위의 전투기?
배기량 2400㏄지만 최고출력 780마력, 최고 시속 355㎞를 내게 만들어져 있다. 항공기 이륙속도보다 빠른데, 차체 앞과 뒤쪽의 날개는 항공기와는 반대로 땅으로 누르는 힘을 만들어 안정성을 높인다.

전광석화같은 정비
시간 싸움인 F1에서 경기도중 타이어 4개를 바꾸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지 3초. 또 7초만에 70~80리터의 휘발유를 공급한다. 정비창에 들어왔다가 나가는 시간은 단지 7.5초.이를 위해 20여명이 투입된다.

차 자체가 광고판
맥라렌 메르세데스, 도요타, 혼다, 페라리, 르노 등 11개 출전팀의 1년 평균예산은 2500억원이다. 이들 팀들에는 평균 18.5개 기업이 후원사로 따라붙는데, 주로 금융, IT, 통신, 전자, 음료, 주류, 담배회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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