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는 추석을 이틀 앞둔 4일 서울역과 지하철공사를 각각 방문하는 등 추석민심을 잡기 위한 `바닥훑기' 행보에 나섰다.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의장과 김한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을 방문, 추석 연휴 치안 및 교통대책을 점검하고 오후에는 서울역으로 이동해 귀향길에 나선 시민들에게 인사를 했다.

우리당은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에게 연휴 활동으로 ▲소외된 이웃과 함께 하기 ▲재래시장에서 제수용품 구매하기 ▲우리 농산물로 선물돌리기 ▲부부가 가사노동 함께 하기 ▲정다운 이웃과 소식 전하기 등 국민실천운동 5가지를 제안했다.

또 김 의장이 주도적으로 추진중인 `뉴딜' 홍보를 위해 만화책자를 만들어 배포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을 위한 뉴딜, 기업규제 완화, 분양원가 공개 등 생활 밀착형 정책을 홍보토록 했다.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는 서울지하철공사 종합관제센터와 차량정비센터를 잇따라 방문해 귀향을 못한 채 시민수송에 땀을 흘리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한나라당은 `서민경제 붕괴'를 화두로 대여공세를 펴는 한편, 전효숙(全孝淑)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준 사태, 전시 작전통제권 문제, `바다이야기' 파문, 낙하산 인사를 '대국민 설득 4대 현안'으로 정했다.

추석연휴가 끝난 뒤인 10일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이 지역구 등에서 직접 청취한 추석민심을 점검, 평가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지도부 차원의 일정을 잡지않고 대신 특별당보 2만부를 제작 배포하고 지역구 의원들이 보육원이나 양로원 등 복지시설을 방문토록 해 추석 민심을 살피는 등 호남 민심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민주노동당 문성현(文成賢) 대표는 오전 서울 종로.광화문.서대문 일대의 장애인단체 농성장을 방문한 뒤 오후에는 KTX.건설노조.이랜드 등 농성사업장을 둘러봤다.

여야 대선주자들도 연휴기간 정책구상, 보육시설 방문 등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1일 독일에서 귀국한 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은 4일 오후 비행기편으로 광주에 내려가 5.18 국립묘지에 헌화한 뒤 추석 연휴를 보내기 위해 고향인 전북 순창으로 향했다.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는 연휴기간 특별한 외부일정 없이 벨기에.독일 방문의 여독을 풀면서 중소기업 진흥 및 일자리 창출, 북핵문제 해법 등 각종 정책구상에 전념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이날 경기 성남시 모란시장에 들러 추석경기와 서민경제 상황을 점검했다. 연휴기간에는 경기 이천시 부친 묘소를 찾은 뒤 자택에 머물면서 오는 22일부터 예정된 유럽방문에 대비한 준비를 할 예정이다.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는 4일에도 울산에서 100일 민심대장정 활동을 계속했다. 그는 5일 울릉도로 이동해 1박한 뒤 추석인 6일에는 독도로 건너가 경비대를 격려하고 국토수호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한편 고 건(高 建)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구기동의 도르가 노인요양원을 찾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과 시간을 보냈다. 추석 당일에는 경기 남양주시 부친 묘소를 다녀온 뒤 지인들을 만나 향후 정치행보에 대한 조언을 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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