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구촌 분쟁을 해결할 능력과 경험을 가졌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새로운 `미스터 임파서블'"이라는 제하의 4일자 사설에서 반발 표가 없이 일사천리로 사실상 유엔 사무총장에 내정된 반 장관은 유엔이 안고 있는 지구촌 분쟁이라는 현안을 해결할 능력을 갖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신문은 반 장관이 일제 치하이던 1944년 6월 13일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고 1년여 후 한반도가 분단된데 이어 6살이 되던 해에 유엔으로서는 처음이자 최대의 시험대가 됐던 한국전쟁이 발발하는 것을 경험했는데 그런 아픔을 딛고 일어서 유엔의 사무총장직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안보리 이사국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예비투표의 처리 속도나 반발 표가 없는 점 등에서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힌 타임스는 반 장관은 부드러운 말투에 6자회담에 한국을 대표해 참여한 노련한 외교관으로서 여러 후보들 가운데 가장 기복이 없어 선택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타임스는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와 같이 의견이 강한 나라들로부터 만장일치로 선택받기 위해서는 외교적 기술이나 특별한 냉철함이 필요했는데, 일부에서는 "돈으로 샀다"거나 "유엔 개혁을 하기에는 너무 관료적이다"고 비판하지만 일치된 의견을 모으기 위해 긍정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이 사무총장으로서 나쁜 성격이 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코피 아난 총장의 말대로라면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상에서 가장 불가능한 직업(the world's most impossible job)"이고 따라서 새로이 `미스터 임파서블'이 될 반 장관은 앞으로 부패스캔들이나 지구촌의 분쟁, 빈국과 부국간 점증하는 갈등 등 많은 숙제를 안고 있는 유엔을 개혁시켜야 하는 매우 어려운 과제를 수행해야 하지만 성공할 수 있는 기량과 경험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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