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속 수분을 보충하기 위한 적절한 보습 케어가 필요

<사진 = 라마르 구소연 원장>
무더위가 최고조에 달하는 8월초를 전후할 때면, 샤워를 금방 해도 쾌적함이 오래 가지 못한다. 다시, 끈적한 땀이 흘러 피부를 불쾌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때마다 샤워를 할 수도 없다. 샤워를 너무 자주하게 되면 건성 습진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여름 피부는 갈증을 호소한다. 실내외 온도와 습도 차이가 피부의 적응력을 떨어뜨리고 수분을 빼앗으며,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도 각질층을 두껍게 하고 진피층을 파괴해 탄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다.

피부에 수분이 부족하면 방어벽 역할을 하는 효소들이 제대로 활동하지 못해 피부가 점점 민감해지고 피지 분비가 오히려 늘어난다. 이로 인해 피부 표면만 번들거릴 뿐 피부 속은 건조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각종 트러블을 유발하는 피부 표면의 피지를 컨트롤하고 피부 속 수분을 보충하기 위한 적절한 보습 케어가 필요하다.

여름철 더운 날씨에 땀이 흐르면 피부에 묻어 있던 여러 가지 오염물질들을 녹여 이것이 모공을 통해 몸 안으로 흡수될 수 있다. 또 모공이 막혀서 몸 안의 독소가 배출되지 못해 민감성 피부에 각종트러블이 생기거나 아토피 피부염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흐르는 땀은 그때그때 수건으로 닦아내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많이 흘렸다면 곧바로 가벼운 샤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밖에서 묻어 들어온 먼지나 꽃가루, 화학약품, 땀 등은 빨리 씻어내야 한다. 민감성 피부나 아토피 피부는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지키는 방어막이 약해 이런 오염물질이 남아있으면 과민반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목욕을 할 때는 피부에 있는 먼지와 기름 층을 제거할 수 있는 정도면 적절하다. 너무 세게 밀면 케라톤층이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사우나나 찜질방을 이용할 때에도 5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피부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다. 각질이 물속에, 특히 목욕탕과 같이 뜨거운 물에는 5분만 들어가 있으면 밀지 않아도 다 벗겨진다.

목욕 중 빠져나가는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목욕 전 한 컵 정도의 물이나 우유를 마실 것. 알카리성 비누보다는 산성 비누를, 비누성분 보다는 비누 없이 세정이 가능한 합성 세정제(Synthetic detergent, soap free cleanser), 피부 지질막과 유사한 세라마이드가 함유된 샤워젤을 사용하고, 아토피나 민감성 피부라면 물로만 샤워를 하는 편이 낫다.

때타월이나 수건대신 맨손으로 비누거품을 낸 후 몸이 접히는 부분을 먼저 씻고 나머지 거품으로 몸의 나머지 부분을 씻어낼 것. 때를 미는 것은 당연히 금물이다. 때수건으로 박박 문질러 피부 각질층이 파괴되면 피부 수분 손실이 15~20배 증가한다.

게다가 한 번 파괴된 각질층은 복구되는데 1~2주나 걸린다. 각질층이 한번 손상되면 완전 복구에 약 1-2주의 시간이 걸리므로 때를 심하게 밀었을 때는 약 1-2주간 피부 관리에 신경을 쓰고 목욕을 조심해야 한다. 몸의 물기는 타월로 톡톡 두드리듯 닦아내고 물기가 남아있는 3분 내에 보습제를 발라야 수분을 그대로 피부에 잡아둘 수 있다.

아토피 환자의 경우에는 목욕물은 시중에 비싼 이온수기 광고가 많이 나오는데, 연수기를 사용해서 금속성분을 제거해 주기만 해도 안전하니 굳이 비싼 제품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목욕물은 산성수가 좋다. 피부 장벽의 손상은 산성 조건에서 회복이 빠르기 때문인데 특별히 기계를 쓰지 않더라도 목욕물에 소량의 식초를 넣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수돗물에 소독제로 첨가되는 염소는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일 수 있기 때문에 샤워기에 염소 제거기를 부착해서 사용하는 것도 좋다. 목욕물 온도는 더운물의 욕조에 오랫동안 있으면 피부의 보습성분이 녹아버리기 때문에, 아토피 환자들은 미지근한 물로 간단히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탕목욕보다는 가벼운 샤워나 입욕이 더 적당합니다.

목욕탕의 더운 열기만으로도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목욕탕 문을 열어 놓고 환기를 시켜줄 필요가 있다. 목욕후 마지막 샤워는 시원한 물로 헹궈주어 몸의 열기를 식히는 것이 목욕 후 가려움증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목욕시간은 약 5~10분이 적당하다.

라마르 목동점 구소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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