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욕설 동영상 파문 확산,더이상 방관못해

 

<사진설명 = 구국청년특공대가 '광우병대책위' 간부들이 피신해 천막을 치고 어린이들에게 국가원수를 모독케 하는 범죄현장이라고 지목한 조계사 천막>
<사진 = 유정민기자>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는 초등학생 동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구국 청년 특공대가 조계사에 피신해 있는 광우병대책위 간부들을 체포하겠다고 나섰다.

구국청년 특공대는 이들이 지방에서 서울로 견학 온 어린 학생들에게 이명박 대통령을 욕하게 만들고 각종 험담을 늘어놓아 대한민국의 위신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특공부대출신 3백명 지원

이들은 특공부대출신들로 구성된 3백여 명의 회원들을 동원해 조계사에 피신 중인 광우병대책위 간부들을 범법자로 규정짓고 현 상황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직접체포에 나선다는 것이다.

또 현 정부의 무기력한 행동에 무능함을 지적하고 결사대를 투입, 나라를 망치며 어린 아이들에게 국가원수를 모독하는 욕설까지 시키는 범법자들을 온 국민이 보는 앞에서 엄벌에 처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특공대는 조계사가 종교단체인 것을 감안 조계사에는 절대로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것이나 범법자들에게는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처단한다”는 강력한 응징방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국청년특공대가 문제로 삼고 있는 동영상은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것으로 경찰에 수배중인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계자가 있는 조계사를 찾은 초등학생들의 대화와 응원 등을 담고 있다. 논쟁이 되고 있는 이 동영상은 미친소닷넷 백성균 대표가 지난 1일 다음의 '조계사 촛불 수배자 농성단' 블로그에 올린 것이다.

동영상의 내용은 지난달 23일 경남 마산과 창원의 4개 초등학교 3학년에서 5학년 학생 11명이 사설 체험학습프로그램으로 서울을 방문하던 중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관련 조계사 천막농성장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욕하는 내용과 백모씨의 홈페이지에 적힌 방명록 사진들로 구성돼있다.

초중생 동영상 파문에 분노

초등학교 3학년이라고 밝힌 남자아이가 맞춤법이 틀린 글자로 '이명박 개XX' 라고 쓰자 주위 아이들과 어른들이 웃었다.

또 여자아이가 방명록에 '이명박 아저씨'라고 쓰자 다른 초등학생이 “명박아저씨? 니 아저씨라 붙이고 싶나”라고 핀잔을 준다. 그러나 어른들이 웃으며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아이가 멋쩍은 듯 웃었다.
초등학생들은 수배자들에게 “굴복하지 말고요, 끝까지 저항해요”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는 것으로 동영상은 끝난다.

이어 백씨가 올린 이명박대통령을 욕하는 내용의 방명록 사진 4장 “이명박 개XX, 야 이 병X ”, “니가 그러면 난 널 살인하겠다”, “니가 태어난 나라 아니라라고 이짓꺼리가”, “우리 역사에 니 죽음이 기록되어서 니가 죽으면 난 통쾌히 웃을꺼다”, “지X병 도지기 전에 그냥 나온나” 등에 대한 내용이었다.

백씨는 이번 동영상 파문에 대해 이에 대해 “방명록은 누구나 와서 쓰는 것이고, 자기 생각이라면 마음대로 써도 된다고 말해줬다”면서 “아이들 머리를 쓰다듬은 것도 욕한 것에 대해 칭찬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으나 오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동영상을 올리지 말라는 요구는 얼굴을 내보내지 말라는 것으로 이해했다면서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을 아이들도 알고 있었고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를 하면 동영상을 올려도 괜찮은 것으로 이해하는 상황이었다. 동영상이 유포돼 해당 학교와 학생, 학부모들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 욕설,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

 

 

<사진설명 = 광우병 대책위 간부등이 조계사에 천막을 치고 먹고자고 생활을 하며 구국청년특공대가 범죄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곳 >
<사진 = 유정민 기자>

이번 동영상 파문이 점차 확산되자 해당학교와 학부모들은 “아이들의 순수한 심리를 정치적인 목적을 가진 어른들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이용했다”며 동영상 삭제와 초상권 침해 및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산의 한 초등학교는 지난 6일 학교장 명의의 공지글을 통해 “처음 동영상이 올라 왔던 포털사이트 등에도 해당 내용물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동영상이 계속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는 것을 막아 달라는 취지로 경찰에 신고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조계사 앞을 지나다가 아이들이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가 보았는데 촛불집회에 대한 글을 쓰라는 주변 어른들의 권유로 쓰게 되었다”며 “그냥 텔레비전 뉴스에만 나오던 사건을 가까이 접해 본 것이 그저 신기하게만 여긴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또한 “초코파이, 사탕 등 어린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과 바꾼 동영상과 글이 지금은 아이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며 “많은 아이들이 다양한 의견의 글을 썼음에도 어른들은 그 중 몇몇의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한 글만 탑재하여 마산, 창원 그리고 마치 대한민국의 아이들의 전체 생각인 듯 해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마산동부경찰서도 지난 6일 마산 S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달 23일 촛불시위 수배자들이 농성 중인 서울 조계사를 찾아 방명록에 욕설을 작성한 경위 등을 파악하기 위해 학교장과 학부모 등 피해자를 7일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인터넷에 유포돼 파문을 빚고 있는 초등학생 '대통령 욕설' 동영상 수사에 착수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욕설 파문은 구국청년특공대의 행동뿐만 아니라 격려성 댓글보다는 '초등학생들까지 정치에 이용했다', '대책도 없는 무분별한 욕설을 올린 이유를 모르겠다' 등의 지적의 글들이 다수 올라오는 등 시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김민호 기자 kmh4457@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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