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을 통해 냄새의 근원인 땀샘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

<사진 = 라마르 구소연 원장>
다한증은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과도하게 땀이 많이 흐르는 증상을 말한다. 양적으로 5분 동안 100mg 이상 배출되면 다한증이라고 정의한다. 하자만 그보다는 환자 스스로가 어느 정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치료나 질환의 여부가 결정된다.

특히 땀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하면 대인관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이러한 다한증은 온몸 전체적으로 땀이 나는 경우도 있지만 신체 한 부분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국소 다한증이 대부분이다. 손과 발,그리고 겨드랑이,남성의 경우 머리에서도 다한증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다한증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여름이면 그 정도가 유독 심해지기 마련이다. 땀이 많이 발생해서 세균이 땀샘 주위에 이 감염이 생기거나 아니면 곰팡이들의 감염으로 냄새가 많이 나게 되거나 다른 2차적 피부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

치료 중 가장 손쉬운 방법은 약국에서 파는 땀 억제재를 이용해 보는 것이고, 손과 발,겨드랑이의 국소 다한증 치료에 효과적이다. 보다 적극적인 치료방법으로 땀샘기능을 정지시키는 전기치료,땀의 분비를 자극하는 신경을 차단하는 교감신경 차단술을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손쉽게 얼굴 주름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보톡스 주사가 다한증 치료에 활용된다. 특히 여름철의 보양식은 고 칼로리로서 땀을 많이 유발할 수 있다. 커피 같은 카페인 음료들도 땀 배출을 촉진시킬 수 있다. 또한 면으로 된 속옷을 챙겨 입음으로써 땀의 흡수가 잘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좋고 항상 몸을 청결하게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다한증 환자 10명 중 3~4명은 정도가 가족력이 있다. 본인이 다한증으로 고생했다면 2세의 경우, 평소 이를 대비해 적절한 관리나 시술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의 청결은 기본이고 맵고 자극인 음식 가급적 피하시는 것이 좋다.

옷깃이 점점 짧아지는 여름철이 되면 가장 고민되는 것 중 하나가 액취증이다. 쉽게 겨드랑이에서 불쾌한 냄새를 풍기는 암내를 말한다. 우리 몸에는 약 200만 개의 땀샘이 있는데 그 중 땀을 내는 에크린 땀샘과 단백질, 지방 등을 배출하는 아포크린 땀샘 등 2개의 분비선으로 나뉘어져 있다.

에크린 땀샘은 몸 전체에 골고루 분포된 반면 아포크린 땀샘은 겨드랑이, 배꼽, 생식기, 젖꼭지, 귀 등에 있다. 에크린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체취가 거의 없지만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세균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강한 냄새를 풍긴다.

액취증 환자의 경우 정작 자신은 냄새를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면 누구나 냄새가 나기 때문에 무조건 액취증으로 고민할 필요는 없다. 다만 주위에서 냄새로 인해 지적을 많이 받거나 겨드랑이 쪽에 노랗게 땀 얼룩이 지고, 귀지가 눅눅하고, 체모가 많고, 피부가 지성일 경우 액취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부모 중 한 명이 액취증이 있다면 50%, 양쪽 모두 있다면 80% 이상 2세에게 유전될 확률이 있다.
육류위주의 식단을 피한다면 몸에서 나는 냄새를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액취증 체질인 사람이 10~15%에 불과하다. 이는 육류를 섭취하는 서구인들의 80%에 비해 현저한 수치다. 그러나 예전과 달리 서구식 식생활을 따라가면서 액취증 환자도 느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바로 김치를 먹지 않았는데도 외국에 나가면 간혹 한국사람 몸에서 마늘 냄새가 난다는 말을 듣는다. 그것은 평소에 먹는 김치 성분이 몸에서 배어나오기 때문이다. 외국인들 몸에서 나는 특유의 '노린내'와 인도나 동남아 사람들에게서 나는 자극적인 냄새 역시 그들이 먹는 음식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다.

달걀, 생선, 간 등 땀 분비를 촉진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인 콜린 성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 밖에도 다양한 비타민 섭취를 통해 땀 분비와 냄새 발생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다. '내균성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비타민A는 피부의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저항력을 높여 세균과 바이러스의 번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비타민E는 악취 발생의 원인이 되는 과산화지질이라는 물질의 증가를 억제한다. 주로 쌀, 보리의 배아, 배아유, 계란 노른자, 땅콩유, 깨, 당근, 호박, 시금치 등에 많이 들어있다. 액취증을 일으키는 하나의 원인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유용한 성분은 비타민C. 주로 딸기, 토마토, 오렌지, 녹황색 야채, 담색 야채, 감자류 등에 많이 들어 있어 섭취할 경우 도움을 줄 수 있다.

털이 많으면 자주 씻어도 악취가 줄어들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겨드랑이 털은 짧게 깎고 파우더 등을 뿌려주면 좋다. 보통 방한제나 방취제를 사용해 냄새를 억제하고 박테리아를 제거한다. 방취제는 반드시 샤워 후 몸이 청결한 상태에서 뿌려야 한다. 냄새를 무마시키기 위해 향수를 뿌리는 사람이 있는데 액취와 향수가 결합해 오히려 더 심한 악취가 될 수 있으니 삼가는 것이 좋다.

일시적인 효과가 아닌 완치를 원한다면 아포크린 땀샘을 아예 제거하는 방법을 쓸 수 있다. 최근에는 간단하게 땀샘을 제거하는 수술이 개발돼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부분 마취 후 3㎜ 크기로 겨드랑이 두 군데를 절개한 뒤 금속관을 삽입해 땀샘을 뽑아내는 방식이다.

초음파, 고바야시 절연침, 지방흡입술, 레이저 등 겨드랑이 부위 절개는 최소화하면서 땀샘을 제거하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데오드란트와 같은 방취제로 냄새를 억제할 수 있지만 심한 액취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수술을 통해 냄새의 근원인 땀샘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라마르 목동점 구소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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