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이 제향 뒤 활을 쏘던 의식 '대사례' 재현

어사례도

시사례도

조선조 궁중 활쏘기 의식을 볼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문화재청은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경복궁 홍례문 광장에서 '조선시대 대사례의(大射禮儀)'를 재현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재현되는 '대사례'는 조선왕조 통치질서의 근간인 오례의(五禮儀) 중 군례에 속하는 것으로 왕과 신하가 활쏘기를 통해 군신간의 예와 화합을 유지하는 한편, 군왕으로서의 무예적 소양을 갖추기 위해 조선초부터 거행된 의식이다.

특히 이번 '대사례'는 1743년 음력 윤달 4월 7일 영조가 성균관에 행차해 행한 문묘작헌례(文廟酌獻禮), 알성 문무과시험 및 합격자발표 등 일련의 행사 중 대사례 부분만을 '대사례의궤'와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국왕에 대한 신하들의 하례의인 '진하의(進賀儀)', 국왕이 활을 쏘는 예인 '어사례(御射禮)', 문무백관이 활을 쏘는 예인 '시사례(侍射禮)', 상벌 및 축하공연 등의 부대행사를 포함해 오는 13일, 14일, 15일 각각 오후 2시부터 약1시간 30분 동안 펼쳐진다.

그 중에서도 임금과 8명의 신하가 4발씩 총 36번 행하는 활쏘기는 행사의 백미로 손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소품으로 사용될 궁시는 어궁(御窮), 어시(御侍)를 포함해 역시 문헌 고증을 토대로 재현됐다.

단, 시사용 화살로는 관람객과 출연자의 안전을 위해 나무로 만든 화살인 '박두(樸頭)'가 사용된다.

최근 '활쏘기'가 주요 소재인 TV 드라마 '주몽'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이때에, 시대는 다르지만 '조선시대 궁중 활쏘기'가 전통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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