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직업인 만큼 창업박람회에 종종 가게 된다.

그런데 갈때마다 생각하는 건, 여기 참여하는 아이템 중에서 쓸만한게 얼마나 될 것인가에 관한 것이다. 많으면 좋겠지만 사실상 대충 만들어진 아이템들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부스에 들어가게되면 총 투자금액을 확인하고, 그들의 주장에 따른 예상 수익을 보게 된다.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일 것이다.

그런데, 그 수치를 보면 가관이 아닐 수 없다.

가장 일반적인 요식업 창업의 경우에도 그들의 주장은 거의 대박난 벤처기업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한다.1억원을 투자하면 한 달에 1000만원을 보장해준다는 부스를 쉽게 만날수 있다.

한번 생각해 보자. 1억원을 투자해서 월 1000만원의 이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면 거기에 투자 안할 사람은 없다.아니, 굳이 가맹점을 모집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줄 필요조차 없다.

10억원 투자하면 한 달에 1억, 1년이면 12억원을 버는 셈이고 투자 수익률로 보면 120%란 엄청난 수치인데 그걸 왜 다른 사람에게 기회를 주나.

과장이 심해도 너무 심하다. 아니, 이런 행태가 너무 일상적이다 보니 오히려 양심적으로 작성해 놓은 업체들이 피해를 본다.

남들은 월 1000만원 벌 수 있다고 써 놓는데 "우리는 월 300만원 정도 벌 수 있습니다"라고 써 놓은 업체들이 오히려 파리를 날리게 되는 것이다.

사실 어떤 사업이 사업성이 있는가를 판단할 때, 일반적인 점포 창업의 경우, 총 투자액 대비 연간 10%의 수익률에 자신의 인건비 정도를 빼 낼 수 있다면 아주 좋은 투자 조건이 아닐까.

많은 창업자들은 그같은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중도에 문을 닫는 것이다.

창업, 출발부터 기를 죽일 필요는 없지만 대박을 꿈꾸기 보다는 아주 소박한 꿈에서 출발해야 될 듯 싶다. 열심히 일하고 일한 만큼 돌려 받는다는 생각, 여기서부터 창업은 시작돼야 한다.

대박을 꿈꾸는 사람들이 아직도 수없이 많기에 수익률 100% 운운하는 사람들이 이 세계에 발을 붙일 수 있는 것이다.

그 어느 곳에도 쉽게 연간 수익률 100%씩 벌 수 있는 사업, 그런 것은 없다고 보면 된다.

<제휴 언론 창업경영신문 제공>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