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일 저녁 국회 상임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열린우리당 재선의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만찬회동을 했다.

이날 회동은 노 대통령이 그룹별로 여당의원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바다이야기' 파문과 한미 FTA 추진,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문제가 허심탄회하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기회가 되면 여당의원들을 만나 정책을 설명하고 당의 의견을 구하고 있는데, 이번 회동도 그런 차원"이라며 "참석한 의원들은 할 말을 충분히 다했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당내 찬반양론이 갈리고 있는 한미 FTA 문제와 관련, 농담조로 "당에서 너무 반대하지 말아달라"며 당이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FTA 반대론자인 한 참석 의원은 "당이 많이 도와달라고 대통령이 요청하더라"며 "그래서 `졸속 추진만 아니라면 나도 반대 안한다'고 농담조로 되받았다"고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당.청 소통문제를 거론하면서 "앞으로 당과 자주 대화를 나누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은 참석자마다 중국 술이 5∼6순배 돌아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회동에는 김성곤(金星坤) 국회 국방위원장, 조배숙(趙培淑) 문광위원장, 김태홍(金泰弘) 보건복지위원장, 이호웅(李浩雄) 건교위원장 등 국회 상임위원장들이 참석했으며, 김희선(金希宣) 유선호(柳宣浩) 의원도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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