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신모델 이어 국내업계도 잇따라 가세

혼다 신차 '올뉴 CR-V'

자동차 시장은 불황을 모른다?

한국수입자동차 협회(KAIDA)에 따르면 수입차 시장은 9월 신규등록대수가 지난해 비해 17.3% 전월대비 2% 누적 증가율 40.3%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국내 5개 완성차업체는 내수에서 전년 동기 대비 40.3% 늘어났으며 수출에서는 65.9% 증가한 판매 실적을 올려 경기 흐름과는 전연 다른 양상을 보여 주고 있다.

경기불황임에도 불구 자동차 시장이 증가하는 요인은 꾸준한 신차 출시와 브랜드별 다양한 프로모션의 영향으로 점쳐진다.

특히 세단의 편안함을 겸비한 중가(2,000만원~4,000만원 대)의 차량들이 대거 몰려나온 것이 눈여겨 볼만한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고유가 지속으로 세단에 비해 연비가 높은 SUV들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당하면서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기아차, 쌍용차 등 기존 SUV 강자들 뿐 아니라 GM대우차, 르노삼성차 등 SUV 차량을 생산하지 않던 업체들마저 경쟁 구도에 뛰어 들었다.

현대차 최고급 SUV '베라크루즈'

현대차는 지난 12일 최고급 SUV인 '베라크루즈'를 선보이며 수입 SUV 타도를 선언했다. 현대차가 타깃으로 삼은 차는 렉서스 RX시리즈, 인피니티의 FX시리즈, BMW X5이다. 현대차는 3180만∼4140만 원대의 가격으로 국산 SUV를 뛰어넘어 수입 SUV들과 경쟁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현대차는 올 하반기 베라크루즈의 시장 확대를 위해 마케팅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으로 국내 SUV 시장 1위에 올라서겠다는 포부다.

기아차는 SUV인 '스포티지'는 지난달부터 판매가 상승세로 돌아서 하반기에 박차를 가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GM대우차는 첫 SUV인 '윈스톰'의 인기가 주춤하자 '윈스톰 자유 교환 프로그램'을 실시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쌍용차 역시 렉스턴, 카이런, 액티언 등 'SUV 3총사'의 판매를 업그레이드 된 2007년형으로 기존 매니아 층을 집중 공략해 신차 수요 확대 실적 동반 상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르노삼성차도 내년 말부터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 'H45(프로젝트 코드명)'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차는 향후 르노 4WD의 모습을 제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다.

수입차는 대형세단 인기 주춤 속 중형 세단의 인기를 실감 크기는 줄이고 디자인ㆍ성능강화, 가격은 저렴으로 어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수입차 국내 최대 인기 차종이 중형 또는 준중형으로 하향하면서 수입차 보유 형태의 변화에 따라 캐딜락, 푸조, 인피니티, 아우디, 폴크스바겐 등은 올 마지막 전략 품목을 중형 및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에 맞췄다.

한국닛산은 오는 17일 서울무역전시장에서 부피는 줄이고 성능을 크게 강화한 중형 스포츠 세단 '인피니티 G35'`를 발표했다.

한국을 탄생지로 삼은 'G35'는 운전자 중심의 후륜구동 플랫폼과 300마력 이상의 힘을 자랑하는 동급 최강의 3.5ℓ 24밸브 V6 엔진을 장착했으며, 첨단 안전장치와 신기술이 적용된 전장품을 구비하고 있다.

GM코리아는 지난 8일 베이비캐딜락으로 불리는 중형 세단 '캐딜락 BLS'를 출시했다. 175마력의 힘을 내고, 4100만 원대 가격으로 비교적 부담이 없다는 평가다.

캐딜락 BLS는 캐딜락 브랜드 특유의 미래지향적인 직선에다 젊은 층의 기호에 맞는 세련미를 접목시켜 20~40대 고객층을 겨냥한다.

푸조 '뉴307SW HDi'
한불모터스(푸조)는 지난 11일 크로스오버형 디젤 세단 '뉴307SW HDi' 신차를 발표했다. 웰빙족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여행용 차량으로 단풍 구경에 안성맞춤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특히 '문라이트 그라스 루프'와 2, 3열 좌석의 자유로운 배열기능 등이 매력적이다. 가격은 3500만 원대.

11월에는 아우디코리아가 슈퍼카 수준의 초고성능 스포츠 세단인 RS4를,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최고 출력을 30마력가량 향상시킨 중형의 디젤 세단 '파사트 TDI'를,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소형 CUV 닷지 캘리버와 소형 SUV인 컴패스를 출시하는 등 작은 것을 지향하는 행보를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12일 RV 부문 국내 수입차 베스트셀러인 CR-V의 3세대 모델 '올뉴 CR-V'를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출시했다.

기존 CR-V가 박스형 외관이었다면 올뉴 CR-V는 에어로다이내믹(Aerodynamic) 디자인을 채용한 유선형을 채택했고, 최고 출력을 향상시켰다. 가격은 3,000만원 ~ 3500만 원대.

볼보 'The All-New Volvo S80'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9일 'The All-New Volvo S80'을 출시하며 대형 세단의 맥을 이어갔다. 스칸디나비안 럭셔리의 진수를 과감히 선보이며 품질에 대한 신뢰를 안겨줬다. 최고 가격이 8,600만원.

국내 SUV시장이 고유가로 주춤하고 있으나 완성차 업체들과 수입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지닌 신차를 대거 출시해 국산차 업계가 글로벌 스탠더드의 품질과 성능을 확보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올 하반기 자동차 업계의 치열한 접전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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