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투사가 아니라 검은돈이 문제

검찰은 여러번 소환 요구에 불응한 않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김태혁 편집국장

창조한국당은 즉각 '문국현 죽이기'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창조한국당 김석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태는 문 대표에 대한 정권의 보복이다. 신공안정국을 조성해 야당과 국민을 억압하려는 행태에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발 더 나아가 이번 영장청구는 “이재오 의원 복귀를 위한 수순밟기”라는 의혹을 제기했고, 문 대표 역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검찰이 소설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창조한국당의 발표 내용만 보면 “문 대표가 MB 정권의 탄압을 받고 억울하게 체포영장이 발부된 것 아닌가?” 하는 동정심이 들수도 있다.
그러나 중용한 것은 문제의 본질이다.

검찰이 문 대표를 애타게 찾는 것은 “지난 18대 총선 당시 이미 구속된 이한정 의원에게 비례대표 후보 추천과 관련해 6억 원을 받은 혐의”를 조사하려고 하는 것이다.

앞서 검찰은 문 대표를 반드시 직접 조사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소환을 통보했다.

하지만 문 대표는 소환에 응하지 않았고, 결국 검찰은 문 대표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이다.
이에대해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문대표가 무슨 민주투사나 되는 것처럼 착각하는데, 맞지 않다. 검은 돈을 받아서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또한 차 대변인은 '공안정국 조성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요즘 백주대낮에 광화문에서 대통령 욕해도 안 잡아가는데, 이걸 공안정국이라고 이름 붙이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惡法도 法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법질서는 지켜져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사회 지도층부터 앞장서야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문대표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문 대표 말대로 "검찰이 소설을 쓰고 있다" 당당하게 각종 증빙서류를 가지고 검찰에 나가 떳떳하게 조사를 받는 것이 정도라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잘못이 없다면 두려울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 당당히 조사를 받고 죄가 없음을 만천하에 밝혀 곤두박질 치고 있는 당과 문대표 지지도를 올리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위기는 곧 좋은 기회을 수도 있다.

지난 대선대 문대표를 지지했던 1375498명의 사람들은 아직도 '사람이 희망이다'라고 외치던 문 후보를 기억하고 있다.

기업인이라 하더라도 경영철학을 실천했고, 정치인보다 경제를 잘 아는 후보 법과 시장경제를 사랑하는 문국현 후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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