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문화관광체육부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한 해 동안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산업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콘텐츠를 선정해 시상하는 '2008 대한민국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대상' 부문별 선정결과를 발표했다.

'대한민국 만화ㆍ애니메이션ㆍ캐릭터 대상'은 콘텐츠 개발자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관련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매년 시행된다.

작품의 완성도와 독창성, 인기도 등 작품 고유의 특성을 포함해 상품 가치 및 비즈니스 실적 등 관련 산업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기준으로 관련단체, 학계, 언론계 등 부문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결정한다.

올 한해 우리나라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분야 최고의 작품으로 대통령상이 주어지는 '대상'에는 김진의 '바람의 나라'(만화)와 '빠삐에 친구들'(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캐릭터)가 선정됐다.

각 부문별 대상(대통령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0만원, 우수상(문화관광부장관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500만원, 특별상(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상)에는 각각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9월 말 제1회 대한민국 콘텐츠 페어 행사장에서 수상자 및 관계자 등 문화산업계 인사들을 한 자리에 초청해 진행될 예정이다.

■ 대한민국 만화대상 김진의 '바람의 나라'

만화부문 대상(대통령상)에 선정된 김진의 '바람의 나라'는 유리왕에서 대무신왕, 민중왕 그리고 호동왕자까지 고구려 초기의 역사를 긴 호흡으로 풀어낸 역사판타지물이다. 1991년 연재를 시작해 2008년 25권이 발간되기까지 18년 간 이어지며 많은 비평적 찬사와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대중적, 산업적 성과 또한 뛰어나, 원작만화가 1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이며, 1995년에는 동명의 온라인 게임이 발표되어 13년간 600여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3년과 2006년에는 뮤지컬로, 2004년에는 소설로 출간되었으며, 2008년 가을에는 KBS에서 송일국 주연의 36부작 드라마로 방영될 예정이다.

우수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에는 작가 특유의 세계관과 유머가 살아있는 권교정의 SF만화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와 대한민국 60년을 함께 걸어온 보통 사람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 최규석의 '대한민국 원주민', 500년 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국의 전통 귀신들을 소개한 김경호의 '조선귀신열전 귀신장군 무동이', 현대 사회에서 관상이 적용되는 다양한 예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전인호, 전세훈의 '신의 가면'이 선정됐다. 또한 파란닷컴 웹툰 사이트에 연재되며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을 코믹하게 다룬 하일권의 '삼봉이발소'가 신인상(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상)을 받았다.

■ 대한민국 애니메이션대상 '빠삐에 친구들'

올 최고 애니메이션 대상(대통령상)은 캐릭터플랜의 '빠삐에 친구들'이 수상했다. 2년간의 사전준비와 3년의 제작 과정을 통해 탄생한 '빠삐에 친구들'은 현재 EBS와 프랑스의 France 5에서 동시 방영되고 있으며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프랑스 국립영상센터(CNC)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기도 했다. 차갑고 인공적인 느낌을 가진 기존의 3D 디지털기법을 탈피하고 캐릭터와 배경을 종이로 제작해 따뜻한 정서를 담아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도록 질문과 대사를 통해 진행되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애니메이션 분야 우수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대표 최종일)과 로이비주얼(대표 이동우)의 TV시리즈 '치로와 친구들', 장형윤의 단편 애니메이션 '무림일검의 사생활', 교원(대표 이정자)의 '꼬잉꼬잉 이솝극장',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와 제이엠애니메이션(대표 정미)의 '태극천자문'이 수상한다. 특별상(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상)에는 온라인 게임 '카트라이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넥슨(대표 권준모)의 '다오배찌 붐힐대소동'이 선정됐다.

애니메이션 부문 인기상과 만화 부문 인기상은 종합 포털 사이트 네이버(www.naver.com)에서 9월 3일부터 9월 9일까지 일반인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인기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 대한민국 캐릭터대상 '뽀롱뽀롱 뽀로로'

캐릭터 대상(대통령상)에는 아이코닉스 엔터테인먼트(대표 최종일), 오콘(대표 김일호), 하나로텔레콤(대표 조신), EBS(대표 구관서)의 '뽀롱뽀롱 뽀로로'가 3년 연속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2003년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해 유럽·남미·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82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뽀로로'는 단순히 애니메이션 방영에 그치지 않고 로열티 수입, 뮤지컬 제작 등으로 캐릭터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2000여 가지의 캐릭터 상품으로 지난 4년간 18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미국의 키티나 푸우와 비슷한 수준의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다. 현재 2009년 초 방영을 목표로 3차 시리즈를 제작 중이다.

캐릭터 부문 우수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 작품은 오콘의 '선물공룡 디보'와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프로젝트일공구(대표 조대현)의 '치카로카'이며, 라이선시 부문 우수상은 '미미월드'(대표 이인규)가 수상한다. 캐릭터 디자인 부문 특별상(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장상)은 온미디어(대표 김성수)의 '코코몽'이 받게 되며, 캐릭터 상품 디자인 부문 특별상은 부즈(대표 김부경)의 '뿌까 가방류'가 선정됐다.

<사진 = 바람의 나라 SE>

투데이코리아 최유미 기자 cym@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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