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모지에서 고도 성장 이룩하다.

<기획시리즈> 한국 자동차의 어제와 오늘 ②

불모지에서 시작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생산, 내수, 수출 등에서 눈부시게 성장했다.
2007년 자동차 생산은 409만대로 세계 5위, 내수 또한 122만대로 세계13위를 기록했다. 수출 역시 285만대를 기록해 자동차 수출 4위국으로 성장, 자동차 강국에 한발 다가섰다. 또한 자동차산업은 국가 핵심 산업으로 발전, 국민경제에 크게 기여했다.

한국 자동차 생산 ·내수· 수출 추이(推移)그래프 <출처: 한국자동차 공업협회>

■ 불모지에서 눈부신 성장 이룩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은 빠른 성장을 보이며 2007년에 누적대수 5,527만대를 돌파했다. 1955년부터 생산한 시발자동차는 1963년까지 누적대수 2,200여대를 기록했다. 1962년 설립한 새나라 자동차는 일본 닛산 블루버드를 부분조립상태로 들여와 1963년까지 2700여대를 생산했다. 1965년 신진자동차가 코로나(1966년), 퍼블리카, 크라운(이상 1967년)등을 생산, 1967년에 설립한 현대자동차는 미국 포드사와 제휴하여 코티나(1968년)를 출시했다. 1974년 현대자동차는 고유모델인 포니를 탄생시켰다. 1988년에 자동차 생산 100만대, 1993년 200만대, 2007년 4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일본, 미국, 중국 및 독일에 이어 자동차 생산(409만대) 세계5위국으로 성장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도요타(일본), GM(미국), 포드(미국), 폴크스바겐그룹(독일) 다음인 세계 5대 메이커로 성장했다.

국내수요 역시 큰 성장을 이루었다. 1955년 내수규모 7대로 시작해 1968년 1만570대, 1988년 52만3,400여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대중화를 거쳐 1991년 처음으로 100만대를 돌파했다. 1996년 164만대로 내수규모 사상 최대치를 기록, 1998년 IMF 경기침체로 급격히 감소했다. 2002년 162만대, 2007년 122만대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자동차 내수규모 순위는 2004년부터 세계13위를 유지했다. 상위 5개국은 미국(1,646만대), 중국(879.2만대), 일본(535.4만대), 독일(348.3만대) 및 영국(280만대) 등의 순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보유는 1948년 1만4,708대, 1970년대에 12만8,298대를 기록했다. 1980년대 국민소득의 향상과 함께 자동차 대중화 단계로 진입해 1985년 100만대, 1988년에 200만대를 기록했다. 1988년 이후 매년 100만대씩 증가, 1990년에 300만대, 1992년에 500만대 돌파했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1997년 1,000만대를 돌파해 자동차 1대당 인구가 4.4명당 1대, 2007년 1,643만대가 등록돼 3명당 1대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1대당 인구기준으로 미국(1.2명), 이탈리아(1.5명), 일본(1.7명) 및 독일(1.7명) 등에 이어 세계 13번째 자동차 보유국으로 부상했다.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은 하동환 자동차가 시작했다. 하동환 자동차는 1967년에 20대, 1968년에 15대를 수출했지만, 외국으로부터 주요부품을 들여와 조립한 초보적 단계의 수출이었다. 본격적인 수출은 1976년 7월 현대자동차가 포니 5대를 에콰도르에 수출하면서 가속화됐다. 1988년에는 수출이 58만대까지 높아졌으나 90년대 잠시 주춤했다. 그 이후 꾸준한 증가로 1996년 100만대, 2004년 200만대를 돌파했다. 2007년에는 285만대를 수출하여 한국이 일본, 프랑스, 독일에 이어 자동차 수출 4위국으로 성장했다. 수출금액(부품포함)은 1962년 8,000 달러를 시작으로 1986년 10억 달러, 1996년 100억 달러, 2004년 3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07년에는 497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7년까지 누적 수출대수는 2,804만대, 누적 수출금액은 3,264억 달러를 기록했다.

■ 종합산업으로서 관련 산업의 발전 견인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제조업 1위 산업으로 국민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제조업 생산의 12%(108조원), 부가가치의 11%(36조원), 총수출의 13%(497억 달러), 국가총세수의 16%(31조원)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산업은 대표적인 종합산업으로 생산단계에서는 철강, 기계, 전자, 전기 및 플라스틱 등 소재분야 관련 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다. 유통단계에서도 금융 ·보험업, 자동차판매업, 광고업 및 중고차 매매업 등과도 긴밀한 관계를 가졌다. 이용단계 역시 직접 이용하는 운송업뿐만 아니라 정비, 유류판매, 건설업 등과 폭넓은 연관성을 보였다. 또한 국내 완성차업체와 부품업체의 지리적 분포가 인천·경기 등 수도권, 울산·부산·창원 등 경남권, 군산·광주·전주 호남권에 퍼져 있어 지역 일자리 창출에 견인차 역할을 해 지역균형발전에 노력했다.

한편, 친환경·고(高)안전·지능화로 자동차의 전자부품 비중이 확대 예상됨에 따라 IT 및 통신기술을 활용한 텔레매틱스(자동차와 무선통신을 결합한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산업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자동차산업이 무선통신, 컨텐츠, 디스플레이 등의 첨단 정보산업 발전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

투데이코리아 양문철 기자 dgforever@today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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