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주요 상장기업 상반기 보고서 분석 발표

게임, 인터넷광고, IT투자 확대로 상반기 '호조'
교육관련 기업 매출액 견조한 증가세 보여

올 상반기 국내 주요 포털의 매출액과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부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반기 시스템통합(SI)업체는 명암이 엇갈렸고 교육관련 기업들은 매출액이 견조(堅調)한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주요 포털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NHN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2% 늘어 6,000억원, 당기순이익은 45% 증가한 1,813억 원의 실적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2% 증가된 1,839억원으로 게임 매출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매출액은 1,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무려 6배 이상 증가한 438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의 88.4%를 차지하는 인터넷 광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7 % 증가한 1,025억원을 기록했다. 11.6%를 차지하는 온라인 판매 수수료, 쇼핑몰 업체와의 수익 분배 등 거래형 서비스 매출도 21.9% 증가한 134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의 경우는 1,096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당기 순이익에서는 71억원 손실을 보였지만 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이 감소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송재길 CFO(재무최고책임자)는 “올 상반기 미니라이프(3D)의 안정적인 오픈과 싸이월드의 포털화 진행 등을 통해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하반기에는 하나TV 검색 서비스 런칭, 싸이TV 오픈 등 신규서비스 출시 등이 예정되어 있어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KTH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8% 증가한 596억원을 기록했으나 당기 순이익은 31억원의 흑자를 보이며 흑자전환 됐다.

주요 포털 매출, 순이익 '증가'

▲ 포털부문 2007, 2008년도 반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이처럼 전반적으로 상반기에 매출 및 순이익 증가로 실적이 호전을 보였지만 하반기 포털의 실적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9월 임시국회에서 인터넷 포털에 대한 신문법 적용을 위한 법제정이 추진되고 경기 침체로 인한 기업의 광고지출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베이징 올림픽으로 각 포털의 트래픽은 증가했지만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올림픽 경기 관련 검색이 많았던 것도 매출 향상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포털들은 상반기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기존 서비스의 강화 및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매출 증대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NHN은 개방형 정보 유통 플랫폼인 오픈케스트를 선보인다. 다음은 다양한 동영상 컨텐츠를 활용한 오픈IPTV 분야를 강화할 계획이다.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는 하나TV 검색 기능 서비스와 싸이TV 오픈을 준비 중이다. KTH는 파란의 생활/엔터테인먼트 부문을 강화하고, 특화된 주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들의 이런 서비스가 시장에서 성공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상반기 실적 호조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는 전망도 있다.

비그룹계열사 SI업계 매출 '부진'

▲ SI부문 2007, 2008년도 반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SI업계는 그룹 계열사가 아닌 SI 상장기업의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본지가 증시에 상장된 8개 주요 SI기업의 올해 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그룹 계열사가 아닌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 정원엔시스템 등의 매출액은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그룹 계열사 기업들은 안정된 매출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정보기술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전년 대비 17% 감소한 106억원의 실적을 나타냈다. 이는 2003년의 1,181억원에 비해 무려 50% 가까이 감소한 수치이다. 순이익은 작년 17억원의 흑자에서 28억원 적자를 기록하여 적자전환 됐다.

쌍용정보통신의 매출액은 86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2003년의 1,373억원에 비해서는 37% 감소한 수치이다. 순이익은 44억원에서 41억원으로 적자전환 됐다.

정원엔시스템의 매출액은 773억원으로 31% 감소, 순이익은 23억원으로 475% 증가했다. 정원엔시스템은 지난해 한국 HP사와의 남품비리 사건에 연루되어 주가가 크게 하락한 바 있다.

이들 기업들이 저조한 성적을 보인 것은 상반기 정부부문 발주물량의 감소 및 영업환경에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SI기업들은 하반기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그룹 계열사인 코오롱아이넷, 포스데이타, 신세계I&C, 동부C&I, 동양시스템즈 등은 전반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뒀다.

코오롱아이넷은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59% 성장한 3,76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14% 증가한 45억원으로 호조를 보였다.

이는 지난 2006년 수출입 서비스 계열사인 코오롱인터내셔널을 흡수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포스데이타는 매출액에서는 1,719억원을 기록, 9% 증가했으나 순이익에서는 5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 적자확대 됐다.

신세계I&C의 매출액 및 순이익은 각각 1,337억원, 65억원을 기록했고 작년 동기 대비 10% 증가, 9% 감소한 수치이다.

동부C&I는 상반기에 92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지난해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무려 700% 증가한 55억원을 기록했다.

동양시스템즈는 65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순이익은 2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이들 대그룹 계열사의 SI기업들은 그룹사의 IT 관련분야의 투자확대가 예상되고 있어 하반기에도 무난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기업 전년동기 대비 '견조'

▲ 교육부문 2007, 2008년도 반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

올 상반기 증권시장 교육관련 기업들의 매출액이 견조(堅調)한 증가세를 보였다. 또 정부의 교육부문 개혁이 속도를 내면서 하반기에도 교육주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 YBM시사닷컴, 능률교육 및 크레듀 등 증권시장에 상장된 교육관련 주요 종목들의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증가세를 나타냈다.

온라인 교육의 선두주자인 메가스터디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0.5% 증가한 942억원을 기록했다. YBM시사닷컴의 상반기 매출액도 30.3% 늘어난 328억원을 나타냈다. 능률교육과 크레듀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6%, 10.8%가 증가한 168억원 및 31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편, 대교는 1.7% 떨어진 4,218억 원을 기록,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5월 설립한 웅진씽크빅은 올 상반기 매출액 3,822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에서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능률교육은 4억 원이 증가한 18억 원, 메가스터디는 21억 원이 늘어난 22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교육관련 기업들의 순이익 감소세도 나타났다. YBM시사닷컴과 크레듀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억원, 25억 원이 감소했다. 대교의 경우 36% 감소한 202억 원으로 나타났다. 대교의 매출액 감소는 매출액의 85.3%를 차지하고 있는 학습지부문의 회원 수가 줄어들어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웅진씽크빅의 경우 17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올해 교육관련 기업들의 상반기 매출액이 증가한 원인은 새 정부의 교육정책 역할이 큰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공교육의 자율경쟁 원리를 도입하고 대학입시 자율화를 추진했고, 또한 영어 공교육이 강화되면서 학생들 간 경쟁이 심해져 사교육 시장이 커짐으로써 교육관련 종목의 매출액 증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도 교육관련 기업들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정덕·양문철·조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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