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혁 편집국장
심상정 진보신당 전의원은 사석에서 “자신이 존경하는 정치인이 몇 명 있는데 그 중 한분이 한나라당 김용갑 전의원”이라고 토로한 적이 있다.

진보신당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여전사(?)로 대표되는 심 전 의원이 한나라당의 원조보수로 통하는 김 전의원을 존경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심 전의원은 “극과 극은 통한다. 자신의 소신과 신념을 위해서 어떠한 자리에도 굴하지 않고 논쟁을 벌이는 김 전의원을 보면서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면서 “특히 국회연설에서 보수를 외치다 혼절하는 모습을 보고 찐한 감동까지 했다”고 밝혔다.

또한 심 전의원은 “과연 진보를 외치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자신의 진보 신념을 위해 연설하다 쓰러질 분이 몇 명이나 될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이처럼 심 전의원이 극찬을 한 김 전의원은 보수의 한길을 살아온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청년 시절에 소위로 군에 몸담은 것을 시작으로 안기부 기조실장, 5공화국 땐 청와대 민정수석, 6공화국 땐 초대 총무처 장관, 이후 3선 의원으로 살아오는 동안 오로지 '원조 보수'를 위해 한평생을 몸 바쳤던 인물.

이런 김 전의원이 “한나라당 안에 용기 있는 보수는 다 죽었다. 한나라당이 보수정당인데도 보수적인 목소리를 제대로 내지도 않고 여기저기 눈치나 보고 있다. 한나라당이 보수성향의 국민들을 전혀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당을 하면서도 어떻게 하는 게 여당인지도 모르고 혹시 청와대가 어떻게 생각 하는가 눈치나 보면서 필요한 주장을 안 한다는 것이다.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을 주장한 남경필 의원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에 남경필 의원, 원희룡 의원 등 몇몇 의원들이 당의 정체성과 다른 주장을 과거 많이 해왔지만 지금은 책임 있는 여당 아니냐”고 반문하며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을 북한이 아직 인정도 안하고 핵불능화 중단으로 충격을 주면서 이명박 정부 길들이기를 계속 하고 있다”며 대북지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김 전 의원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정부와 불교계와의 갈등, 민생경제 악화 등과 관련해서도 “MB가 구름 위에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근데 청와대는 담장을 더 높이 쌓아가지고 국민들과 소통은 고사하고 뭐 수석들은 '경제를 선방했다' 자화자찬하고 있다. 이런 잠꼬대 같은 소릴 해서 되겠나”라고 질타했다.

30%에 가까운 국민이 불교도인데 이들 불교계와 화합하는 리더십이 무엇이냐는 이야기다.

역시 김용갑의원이라는 생각이 다시 들게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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