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포럼 의견 가닥…의료계 일부 '신경외과학회 우리들 지지' 비판

한나라당이 우리들병원 사건을 게이트 차원의 국정조사 등을 천명한 가운데 학회 등 의료계 내부적으로 이 병원이 시술 중인 관혈적 척추간판절제술(AOLD)을 놓고 한바탕 회오리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특히 의료계에서는 최근 신경외과학회가 추계학술대회 끝말에 우리들병원 지지 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척추신경외과학회가 이 사안을 학회 차원에서 논의할 것으로 알려져 그 추이에 관심이 높아진다.

척추신경외과학회는 신경외과 의사들 중에서도 디스크 등 척추질환만 전문적으로 진료, 연구하는 모임이다.
이들이 신경외과학회 성명과 다른 입장을 발표할 경우 파장이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되며 학회 내부간 마찰과 대립이 불가피해진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신경외과학회의 우리들병원 지지 성명을 놓고 내부적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등 뒤숭숭하다"고 들었다면서 "학회 전체인지 아니면 일부의 입장인지 여부를 놓고 조만간 척추신경외과학회에서 논의를 가질 것으로 안다"고 말해 사안의 중대성을 시사했다.

척추신경외과학회와는 별도로 정형외과와 신경외과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척추질환 교수들로 구성된 척추포럼도 24일 저녁 모임을 갖고 우리들병원 사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날 모임은 송년회 성격의 정례적인 자리였지만 척추포럼이 과거 공식적으로 우리들병원 시술과 상반된 견해를 피력한 단체이고 특히 우리들병원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과 및 대응 방안이 주목될 수 밖에 없다.

이 날 모임에는 척추포럼 전체 회원 중 과반수 이상이 참석했으며 참석자 전원이 우리들병원이 시술하고 있는 관혈적 척추간판절제술(AOLD)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표명하고 이를 학문적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방향에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척추포럼은 신경외과학회의 우리들병원 지지 성명에 대한 진위 여부를 확인한 후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어서 정치권과 우리들병원의 갈등이 자칫 학계의 분열을 촉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포럼 관계자는 "이 날 회의에서 우리들병원 사태를 보는 참석자들의 견해는 비판적인 우려감이 많았다"며 "미묘한 사안이기 때문에 자세한 입장은 나중에 발표하는 방향으로 모임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앞서 대한신경외과학회는 최근 "고경화 의원이 우리들병원의 척추수술법에 대해 특정 학회의 의견만 듣고 정치적으로 판단한다"며 우리들병원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데일리 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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