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화 의원 "허위 자료로 국회와 국민 모독"

척추신경외과·척추외과학회 모두 “AOLD 근거 없다” 공식 의견
우리들병원 지지 대한신경외과도 "학회입장 아니다” 한발 후퇴

우리들병원(원장 이상호)이 제출한 AOLD시술법 근거 자료에는 AOLD에 관한 내용이 전혀 없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경화 의원(한나라당)은 25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들병원이 여당 의원을 통해 'AOLD시술의 근거를 담고 있는 외국 의대 교과서'라며 국정감사장에 제출한 6종의 서적에는 AOLD 시술에 대한 내용은 전혀 담겨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며 "(우리들병원은) 얼토당토 않은 허위자료로 국민을 속이고 국회를 모독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성토했다.

고 의원은 나아가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와 대한척추외과학회 양 학회가 모두 AOLD 시술이 기존 시술에 비해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없고 건강보험 불인정이 타당하다는 공식 의견을 밝혀왔다"면서 "신경외과와 정형외과의 입장차이인 것처럼 비춰지던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하단 표 참조>

고 의원은 지난 지난 16일 보건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우리들병원에서 가장 많이 이뤄지는 AOLD(뉴클레오톰을 이용한 관혈적 척추간판절제술, Automated Open Lumber Discetomy)가 기존 시술에 비해 특장점이 전혀 없고 불필요한 비용만 발생시키므로 이를 비급여로 인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었다.

이에 우리들병원은 지난 13일 해명자료를 통해 이 시술이 미국·영국·프랑스 등 의과대학 교과서에서 소개하고 있다고 언론에 발표했으며, 여당 의원을 통해 'AOLD시술의 근거를 담고 있는 외국 의대 교과서'라며 6종의 서적을 국정감사장에 제출하면서 당시 여당 의원은 보건복지부에 이 자료를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었다.

이후 보건복지부는 검토를 요구한 여당 의원의 동의를 얻었다면서, 고 의원에게 이 서적들을 보내 타당성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고 의원은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에 이 서적이 AOLD에 대한 근거를 담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 질의를 했으며 그 결과 대한신경외과학회는 6종의 서적에 AOLD 내용이 전혀 없으며, 이들 서적이 어느 대학의 교과서인지도 확인되지 않는다는 내용의 답변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고 의원은 또 "문제의 AOLD 시술이 기존 관혈적추간판제거술에 비해 지니는 특장점 및 건강보험 급여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 역시 양 학회에 공히 의견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이에 대한 양 학회의 입장 모두 AOLD의 특장점에 대한 어떠한 연구 결과도 확인할 수 없어 건강보험 불인정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말했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는 공식의견서를 통해 우리들병원이 AOLD를 인정했다고 주장하는 대한신경외과학회의 의견(대신외02-087호)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분명히 했다는 것"이 고 의원의 설명이다.

이 의견서에서 척추신경외과학회는 대한신경외과학회의 입장이 “척추를 세부전공으로 하는 신경외과의사 모임인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의견”이라면서, 그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고 근거로 제시한 '제6차 국제 디스크내 치료학회 연례학술대회'에서는 그 같은 연구보고가 전혀 확인되지 않는다 밝혔다는 것이다.

한편 고 의원은 "우리들병원의 시술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던 대한신경외과 김문찬 전 이사장역시 모 인터넷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학회 입장을 발표한 게 아니라 고경화 의원에게 편지를 보낸 것'이라면서 '우리들병원의 시술법이 타당하다는 게 아니라 신경외과학회의 의견을 물어보고 판단을 내려달라는 취지였다'며 한발 물러났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따라서 "우리들병원이 자신들의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AOLD 시술과 무관한 허위자료로 국민의 속이고 국회를 모독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으며, 이에 대한 의견이 마치 신경외과와 정형외과의 입장차이인 것처럼 비춰지던 논쟁에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자신했다.

다음은 고 의원이 보도자료에서 밝힌 '대한신경외과학회의 공식 자문 의견서'이다.

<대한신경외과학회 공식 자문의견서>

열린우리당 ○○○ 의원이 AOLD의 학문적근거를 담고 있는 외국 대학교과서라고 제시한 6종의 참고서적에 AOLD의 학문적 근거가 제시되어 있는지 여부에 대한 검토의견

아래 열거한 6종의 서적에 AOLD 내용이 전혀 없음.
아래 열거한 6종의 서적이 어느 대학 교과서인지 확인되지 않음.
1) Endoscopic Spine Surgery and Instrumentation (저자; Daniel H. Kim, Richard G. Fessler, 출판사; Thieme, 출판년도; 2005년)
2) Dynamic Reconstruction of the Spine (저자; Daniel H. Kim, Frank P. Cammisa Jr., Richard G. Fessler, 출판사; Thieme, 출판년도;2006년)
3) The Practice of Minimally Invasive Spinal Technique (주저자; Martin H. Savitz, John C. Chiu, Wolfgang Rauschning, Anthony T. Yeung, 출판사; AAMISS Press, 2005 Edition, 출판년도; 2005년)
4) Surgical Techniques in Orthopaedics and Traumatology (출판사;Elsevier,출판년도; 2004년)
5) Lasers in the Musculoskletal System (출판사; Springer,출판년도; 2001년)
6) Minimal-Invasive Verfahren in der Orthopadie und Traumatologie (출판사;Springer, 출판년도;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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