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향후 우리나라의 경기는 어떻게 될 것인가?
IMF구제금융 이후로 이처럼 경제의 불확실성이 농후하게 된 적도 없는 것 같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의 저성장시대에서 부동산 가격의 하락과 거래 침체, 미분양 아파트의 증가 등의 상황에서 약간의 희망 섞인 대책을 기대했건만 발표한 대책마저도 부동산 경기 활성화와는 거리가 먼 느낌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터진 미국 발 금융악재는 도무지 어떠한 액션을 하라는 것인지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종잡을 수 없을 정도이다. 거기에다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김정일의 와병설까지,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볼래야 찾을 수가 없다.

불황속에서 나름대로 선전을 했던 부동산 경매시장 역시 버블세븐지역의 아파트가 감정가의 70%이하에서 낙찰이 되고 대표적인 고가주택인 타워팰리스의 경우는 낙찰가가 대출원금보다 아래에서 결정되고 주택에 이어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으로 투자 매력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인지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도 경매 시장에서 푸대접을 받고 있다.

아무리 투자가 불확실성과의 싸움이라 해도 작금의 상황에도 통용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혹자는 자본이 아닌 실력으로 투자를 해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때는 안개속에서 자동차경주를 해야 하는 것과 비유한다. 안개가 걷힌 상태에서는 운전실력 보다는 차량자체의 성능이 경주의 우열을 가른다. 이는 불확실성이 걷힌 상태에서의 투자에서는 실력보다는 자본이 많으면 성공의 확률이 높다는 것이고 안개속에서의 경주는 차량의 성능보다는 앞을 보다 더 잘 볼 수 있는 경험과 실력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자본이 넉넉하지 못한 경우는 어느 정도 안개가 쌓인 경우 즉 약간의 불확실성이 존재한 경우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인데 지금과 같은 상황은 안개가 너무 심해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운전을 하지 말 것을 권하고 싶다. 즉 투자도 잠시 쉬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발 금융대란을 두고 혹자는 상당기간 침체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하는 반면 어느 누구는 터질 것은 거의 다 터졌으니 그만큼 불확실성이 제거되었다고 하면서 약간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느 견해가 맞는지 당분간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추이를 보면서 대응해야 한다. 그동안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시야를 넓히면서 준비하자. 만약 투자를 해야 한다면 철저히 가치투자를 해야 한다.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변하지 않는 내재가치를 가지고 있는 경우만 이에 해당한다.

정부가 내놓을 추가적인 부동산 대책에도 주의를 기울이자. 지금까지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주도 정책도 어쩔 수 없이 효과가 떨어질 것 같다. 주요 수출대상국인 미국,중국,일본,유럽등 대부분의 나라들이 경기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는 수출로 버티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렇다면 내수를 진작하여 경기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동원할 것이다. 내수를 활성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건설, 부동산경기이므로 이에 대한 추가 대책도 조만간 나올 것 같다. 그때를 기다리면서 차분히 있자.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시점이 올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며 준비하자. 위기를 거치는 과정에서 신분의 변화가 일어났던 과거의 사례들을 보면서 변화의 시대에 새로운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

정상길(서준디엔시 대표 / www.assetpi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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